<키친>은 모래가 두레를 만나 늦은 사춘기를 지나

 한 명의 여자로 성장하는 성장 영화임

모래(신민아)는 남편 (김태우)이랑 

어릴 적부터 다 남자들만 있는 동네에서 같이 자랐는데

어릴 적 동네 아이들이 모두 남편을 '형'이라고 부르니까

자기도 '형'이라고 불러왔음

결혼해서도 계속 남편을 형이라 불렀고

모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인 상태임

그리고 모래가 갤러리에서 두레(주지훈)를 만나서

처음 만나자 마자 그거를 해버림

알 수 없는 서로의 끌림으로 인해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게 된 것

모래가 아직 어린 아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가 두레와 미술관에서 사랑을 나누고 난 후

그 경험을 아무렇지 않게 남편에게 말하는 것에서 확실히 알 수 있음

그런데 운명인지

교포 셰프 두레가 남편과 아는사이여서 도와주려 같이 살게 됨

남편은 "두레는 애야" 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였던거지

모래는 이제서야 사랑의 감정도 느끼고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감정을 느끼고 방황하게 됨

모래는 두레에게 남편이 항상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줘서 

그와 결혼했다고 말해줌

모래 직업이 양산 디자이너인데 

햇볕 알레르기를 갖고 있음 그래서 양산을 항상 써야 하는

이 아이러니함...

즉, 상인은 따뜻한 햇볕과 같은 존재인 것

하지만 모래가 양산 디자이너이고 햇볕 알레르기가 있다는건

사실은 그녀가 따뜻한 햇별과 같은 남편의 품 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상징하는것

모래가 두레와 처음 만나자 마자 사랑을 하게 되는 계기도

두레가 모래를 위해 그 햇빛을 가려줬기 때문

음식을 먹는 의미는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로 치환 되는데

키친의 영어 제목은 'naked kitchen'임

이는 식욕과 성욕이 근본적으로 같은 욕망이라는 데에

서 해석할 수 있음

'먹는 요리 만드는 주방이 곧 '성욕' 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욕망이 드러나는('naked)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

두레가 모래에게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여준 후

두레가 손가락으로 모래의 입술에 묻은 것을 닦아

자신의 입에 넣는 장면은 음식을 먹는 행위가 

육체적 사랑으로 치환되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음

<키친>에서 요리는 '성적 욕망의 대상'에 대한 상징으로 해석됨 

두레도 요리해서 모래에게 먹이고

남편도 요리를 해서 모래에게 먹임

하지만 (셋이 같이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두레는 상인이 만든 요리를 먹지 않음

두레와 상인이 모래라는 여자때문에 가지려고 폭발하여 부딪친 날

모래가 둘에게 음식을 떠 먹여 주는 장면은

먹는다는 행위가 성욕에서 보살핌까지 확장됨을 의미함

모래는 진정한 여인으로 성장해 감 

비오는 날 모래는 그를 보살펴 주는 존재인 상인의 자리에 앉아 상인과 두레 둘에게 음식을 먹임(둘 다 사랑한다는 것)

두레의 배의 흉터가 아플까봐 그림으로 커버업도 해주고

남의 상처를 보듬을 줄도 아는 사람으로 성장 함

그리고 이는 모래가 더 이상 남편의 보살핌을 받는 어린 여

자아이가 아닌 한 명의 주체로서 성장했음을 보여줌

그리고 모래가 임신을 하게 되는데

이 아이는 누구의 아이인지는 밝혀지지 않지만

하지만 두레의 아이라는게 200%느껴짐

두레는 모래에게 차여서 울면서 프랑스로 돌아가고 

남편과도 이혼하고 

상인은 나중에 식당 성공하고 

둘이 이혼한 상태지만 좋은 친구처럼 다시 만나게 되는 결말로 끝

그녀의 성장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헤어스타일이 단발에서 머리를 단정히 빗어 쪽 진 스타일로 

변했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음

두레를 만나고 모래는 아이에서 여자가 되는 성장 영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