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10년 전 이혼 의사 표명 당시 밝혔던 혼외자, 동거녀와 함께 유럽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전 ‘카를로스 알라카스 : 로렌초 무세타’ 경기를 지켜봤다.

당시 최 회장은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둘 사이에 낳은 딸과 함께 관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이사장과 그의 딸은 최 회장이 2015년 노 관장과 이혼할 것이라며 함께 밝혔던 동거녀와 혼외자다.

이들의 경기 관람은 케이블 방송의 중계 화면에서도 그대로 노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이혼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법적으로 노 관장과 부부인 상태로 현재 이혼소송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노 관장과 정식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진 김 이사장과 관계가 부적절하다고 판단,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 1조3808억원을 지급할 것을 선고했다.

현재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칫 상고심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회장은 항소심 판결 후 즉각 상고했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혼외자와 동거녀랑 함께 경기를 관람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향후 재판부 판단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