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수사권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검찰이 한 사건의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입니다. 검사 2명을 파견보내 수사팀의 규모를 늘렸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박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3월 산업부의 원전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며 이른바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산업부 소속 국장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사표를 강요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입니다.

지난달 30일엔, 수사팀이 산업부 소속 A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수사팀은 윗선에 인력을 늘려달란 요청을 해왔는데, 검찰은 최근 2명의 검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파견 검사 중 한 명은 일선 검찰청의 반부패부 소속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수사팀에 합류해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팀을 보강하자,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힘을 싣는 것이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검찰청법 개정에 따라, 오는 9월부터 검찰은 부패와 경제 범죄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합니다.

다만 개정안 부칙에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경찰로 넘긴다'는 조항이 빠진만큼 진행 중인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는 검찰이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지난 3일에도 산업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병현 기자 (park.bh@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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