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사이버 보안 담당기관인 미 사이버보안국(CISA)이 '경고(AA22-187A)'를 발령했다. 경고의 내용은 이랬다. 미 연방수사국(FBI), 미 사이버보안국, 미 재무부는 공동으로 "일련의 해커들이 미국 전역의 의료기관을 목표로 랜섬웨어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미국 측이 파악한 해커들은 '북한'에 있다. 담당 기관들은 2021년 5월부터 북한의 해커들이 랜섬웨어 '마우이(Maui)'를 이용해 의료 기관을 공격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 해커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의료 기관들 중에는 오랫동안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해 애를 먹은 곳도 있었다. 에릭 골드스타인 CISA 선임 디렉터는 이번 랜섬웨어를 "국내 모든 규모의 조직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 기관들은 북한의 공격을 금전을 노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서비스의 중단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피해자가 돈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료기관들을 목표로 삼은 것도 그런 '절박함'을 이용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커들은 종종 외화 탈취를 위해 랜섬웨어를 유포해왔다. 지난 5월에도 미 보안업체 '트렐릭스(Trellix)'는 "북한 해킹부대인 '180 부대'와 관련한 해킹 조직이 변종 랜섬웨어 4종을 아시아 지역에 배포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마우이'를 두고 미 연방수사국(FBI), 미 사이버보안국, 미 재무부는 "절대 대가를 지불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파일이나 기록이 복구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북한 해커에게 금전을 건네는 행위는 대북 제재를 위반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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