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참으로 거창하지만 내용은 간단해.

깊게 내용을 설명할 필요도 못 느끼고, 깊게 들어가면 내가 글쓰다 발릴 수도 있으므로 간단하게만 적는다.

1. 객관적 실재주의
진실은 "존재"한다.
존재하는 진실은 하나다.
하나를 보고 다른 진실을 찾아내면(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그것은 \'다른\'의견이 아닌 \'틀린\'의견이다.

예 : 뱅앤올룹슨 A8은 오픈형 이어폰의 제왕이며, 이게 구리다고 하는놈은 니 귀가 썩은거임
-\'이것이 진실이다\' 하고 주장하는, 대단히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리뷰-



2. 주관적 구성주의 (극단적 구성주의)
진실은 그것을 찾아내는 사람에 의해 "구성"된다.
존재하는 진실은 무한대다.
따라서 \'절대적인\' 진실은 존재할 수 없으며, 진실을 규정할 수도 없다.

예 : 뱅앤올룹슨 A8은 구리다고 하는놈부터 오픈형 이어폰의 제왕이라고 하는 놈들까지 천차만별임. 음향생활은 마이파이. 진실은 저 너머에.
-\'너도 옳고 나도 옳고 다 옳다\'고 하는, 애매모호하고 흐리멍텅한 리뷰-



3. 사회적 구성주의
1+2의 합제 및 대안으로서 제시된 것.
진실은 그것을 찾아내는 사람에 의해 "구성"되지만,
그렇게 "구성"된 진실이 사회적으로 "합의되고 인정받음"으로써 인정받는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합의되고 인정받은\' 몇 개의 진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새로운 진실을 발견해 들이댈 수도 있고,
기존에 인정받던 진실을 폐기처분하는 경우도 있는것.

예 : 뱅앤올룹슨 A8은 찬양자와 비판자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찬양자는 물론 비판자 중에도 A8의 고음 표현능력을 인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아 A8의 고음 표현능력은 많은 사람에게서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가격에 대한 의견인데, 상당수의 찬양자는 \'완벽한 만듦새와 고음 표현력 그리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그리고 A/S정책\'에 의해 그 가격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고, 상당수의 비판자는 솰라솰라...
...내가 보기에는 고음 표현능력은 뛰어나고 만듦새는 좋지만 24만원이라는 정품가격은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며, 저음보다는 고음을 중요시하는 오픈형 이어폰 유저라면 구매대행과 같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구매방식을 통해 접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것저것 다 쑤시지만 결론은 내는 리뷰-



이렇게 나누어 볼 수 있는거다.

언뜻 보면 3번이 좋아보이고 1과 2는 좀 찐따같지?
근데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아.

1과 2과 나왔으니 3번이 나올 수 있었던거야.
1과 2는 까이려고 태어난게 아니야.

마치 정신분석, 행동주의, 인지주의, ... 이런 식으로 심리학이 발전되었다고
인지주의 킹왕짱 정신분석 행동주의 갖다버려 이럴수는 없는것처럼.

옛것에서도 배울 건 있는거다.

특히 2번 3번같은 자세는 잘못 흐르면 내가 시리즈글 -1-에서 지적한 것처럼
대단히 흐리멍텅한 짜깁기 리뷰로 흐를 수 있거든.

리뷰들을 감상하는 독자들은 A, B, C, D... 라는 리뷰를 하나 하나 감상하고 나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반합을 거쳐 그 제품에 대한 정보와 인식을 형성하는데
독자가 해야 할 과정을 니가 대신해줄 필요는 없는거야.
리뷰 A, B, C, D를 이미 읽은 독자가 필요로 하는 건 너의 리뷰 E지,
기존의 A+B+C+D를 니 방식대로 짬뽕한 잡탕이 아니라고.



즉, 리뷰를 작성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한 번 체크할 필요는 있지만
새로운 리뷰 E를 만들고, 독자가 형성하는 정보와 인식에 조정을 가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까칠하고 독단적으로 흐를 필요가 있다.
이는 어느 정도 1번의 독단과 형통하는 점이지만, 그렇다고 1번처럼 혼자 독단부리면서 까칠하게 굴면 찐따밖에는 안된다는거.

1번도 어지간히 객관적인 놈이 해야지 간지나지
어설픈 놈이 하면 깡통소리 나는거다.



결론은
리뷰 작성할 때 1+2+3 모두 파악하고 자기 의견 확실히 피력하자는거.
너무 독단으로만 흘러도 안되고 너무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며 흐리멍텅하게 흘러도 곤란하며
남의 의견 듣고 사회적으로(라는 탈을 쓴 채 니 멋대로 해석한) 결론을 독자 대신 내려줘도 안 된다는거지.



사실 내가 쓴 리뷰도 그렇게 잘난 건 아닌데
어느 정도는 이런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새로 고쳐 쓸 때마다, 방법론적으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예리한놈은 이미 알아채고 있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