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벼랑끝에 매달린 허름한 구름다리를 건너는 느낌이다.
내가 가진 지식은 작은데 매일매일 주어지는 미션은 내 지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미지의 어떤것이라고 느껴서
요즘 너무 힘들다.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경험은 미션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질않는다
다업다각화를 꿈꾸는 기업연구소에서의 설계는 매사가 도전이다..

특히 우리 팀장의 스트레스는  인격을 좀먹고있다.
유난히 창의성과.. 그에 걸맞는 공학적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한 위치인만큼 함부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힘드니까
집단이 좀 유연해서 팀장이 권위적인 위치가 아닌 수평적위치에서 상호시너지가 나는 분위기가 되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날지말지 모를일인데..
실적, 근거에 의한 책임소지추궁 밑도끝도없는 오너와 연구소장의 변덕때문에 그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하위집단으로 몰려들어가지

상황이 이렇게 되니
뭐라도 하나라도 경험하고 알고있으려고 난리도 아니다.. 특히 기계설계팀내에서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있다.
그런데 예전에도 이야기했다시피.. 기계설계는 각개돌진하는 분위기라서
서로 신뢰도 별로없고, 업무분장역시 확실하기 때문에.. 팀이라기보단 경쟁자의 느낌이강하다.

또 함부로 실험이 불가능하기때문에(모든 행동에 돈이 너무 많이든다)  모두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상당히 주저한다
그래서 일의진행이 무척더디다 회사돈을 쓰는것에 겁이너무난다.

이런 리스크에 비하면 급여가 짠수준인것도 신경질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