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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여자친구 있었넹 ㅋㅋㅋ모바일에서 작성

일등정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08 19:13:05
조회 275 추천 0 댓글 15

일본출국 준비하면서 짐싸다보니 잊었던 과거가 하나둘 나옴. ㅋㅋ
군대제대하고 복학했을때 여자동기들.전부 졸업준비하고 있더라.
남자동기도 대부분 군대에 아직있고 여자애들도 없었는데 우연치않게 영어강의때 동기여자애 하나가 있는걸 출석번호부를때 알았어. 하지만 나는 동기라고해도 여자애고.. 그래서 별로 신경안썼는데 세번째 강의 시간에 내 이름 듣고 엄청 반가워 해주면서 이야기걸어주는거야.
제대했냐면서..
그뒤부터 같이 밥도 먹고 하면서 친해졌는데 애가 정말 괜찮았어. 착하고 성격 털털하고.. 키도 171이라서 ㅋㅋ 나는 존나작은데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지.
키 160도 안되는 애랑 171인 애랑 서있는데 내가 작고 걔가 컸어.
남녀가 바뀐 상황이랄까..
처음에는 남들 시선이 창피하고 그랬는데 같이 이야기하고 밥먹고 공부하는게 정말 좋은거야. 마음도 포근하고..
군대 제대 버프 덕분인지 어느날 둘이서 소주마시다가 아무런 기대도 안걸고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
거의 고백이었지 . 너같은 여자친구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으니까.
그냥 해본소리였는데 걔가 갑자기 베시시 웃더니 장난처럼
그럼 사귀면되지 라고 한거야.
얼굴보니 뻘개가지고 눈도 풀려있어서 취해서 하는 소리내ㅡ.ㅡ 하고 집에 데려다줬어.
근데 다음날 내 이야기 다 기억한다면서 오늘부터 1일이라는거야.
존나 좋았지 ㅋㅋ
세상에 맙소사. 나같은놈한테도 여친이 다 생기는구나. 대학만세! 이러면서 속으로 소리쳤어.
할머니가 평소에 너는 키가 작으니 2세를 생각해서라도 키큰 여자애를 만나라고 했었는데...
진짜 이루어진 셈이다..라고도 생각하고..
하지만 앞뒤 없이 한 고백으로 이어진 인연이 오래갈리가 없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어.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외모도 없으니까..
같이다니면 사람들이 우리에게 시선을 모았고.. 그도그럴게 171인여자애랑 키 158인 남자애가 같이 다니니까 존나 신기하긴 했을거야..
돈이 없어서 그애는 식후땡하듯 들락거리던 스타벅스를 날위해 끊어야했어.
나는 그게 미안해서 주말에는 공장에서 알바하고 심야에는 주점에서 알바를 했어.
여자친구를 사귈려니 밥도 나가서 먹어야하고 옷도 두벌밖에 없어서 사야하고.. 교통비도 많이들고..
알바를 하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없는 생활이 죽 이어졌어.
놀이공원이나 여행은 꿈도 못꿨지.
아마 사준거보다 얻어먹은게 훨씬 많을거야.
아무리 노력해도 용돈을 받아쓰기는 커녕 학비부터 생활비모두 벌어쓰는 나랑 그녀의 지출에 차이는 컸고..
나도 그애도 점점 지쳐갔어.
마지막 날에도 나는 사우나에서 청소중이었는데 왠일인지 전화가와서 나한테 일끝나고 술마시러 가자고 하더라.
느낌이 안좋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가서 만나고 술마시는데 그애가 술을 엄청 마시더니 나중에 만취가 되어서 울면서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하더라.
나 너무 힘들다면서..
그렇게 길게 사귀어보지도 못하고 헤어졌어.
웃긴게 헤어질때 그애가 미안하다면서 너는 나중에 부자될거라고 잘살거라고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그다음날에도 평소처럼 전화와서 소주한잔하자 하고 그러더라고..
술취하면 내가 불쌍하다는 소리나 하고..
결국 내가 측은해서 사귀어준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뒤 그애는 대학원에 가고 나는 대학을 다니는데 어느날 싸이를 보니 남자친구 생겼더라.
ROTC복을 입은 남자였어. 잘생기고 돈도 많은것같더라.
그날 처음으로 울었어.
헤어지는 날에도 왠지 예견한 일이라서 울지않았는데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뭔가 설움과 가슴아픈게 복받쳐 오르더라고.
나는왜 이렇게 태어났나. 나는 왜 키도작고 못생겼나.나는 왜 엄마도 없나..
나는 왜이렇게 살아야하나..
방음도 안되는 방에서 베개에 얼굴뭍고 눈물콧물 흘리며 울었어.
그리고 그 생각이 들더라고.
나한테 여친이니 술친구니 이런건 사치구나..
그리고 남들이 술마실때도 여친사귈때도 주말에 쉴때도 알바하고 일하고 그랬어.
컴퓨터도 티비도 없는 싸늘한 방에 할일없이 앉아있으면 외로워.미쳐버릴것만 같았거든..
술마시자고 하는데 알바한다는것만큼 좋은 구실도 없었고.. 몸이 작아서인지 술담배가 전혀 받지도 않고..
요즘도 그애한테 전화와서 잘지내냐고 물어오곤 그래.
석사땃다더라고.
나도 그냥 하하호호 웃으며 축하하고 안부물어보고 하다가 파이팅 이러며 끊어.
그런데 그뒤에는 너무 우울해져서.. 이젠 안받을려고..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탈탈 몸도마음도 털어버리고 싶다.
이대로 있으면 정동장애라도 생겨버릴것같아.
돈벌고 돈이 생기면 남들처럼 입고 남들처럼 놀며 지내고 싶다.
아빠한테 옷이랑 새지갑도 사드리고..
아직도 너덜너덜한 지갑을 쓰시는 우리아버지를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앞으로 취직하면 돈이생기면 지금까지보다는 무조건 행복하겠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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