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4년차 29살 취업준비하려고함(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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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4년차 29살 취업준비하려고함(장문)앱에서 작성

취갤러(58.235) 2024.06.27 05:33:07

조회 285 추천 1 댓글 39

전문대졸 학점 2점대 기능사 몇개 가진게 끝

애초에 대충 성적맞춰서 간 기계과는 나에게 맞지않았다

결국 놔버렸고 대충 졸업만 해버림

그러다가 친척이 하는 노가다 일 시작했고 나름 열심히 해서 철야 한참 할때는 월 600 찍힘 그때 기분 엄청 좋더라 나름 보상받은거 같고

그런데 여유가 생기고 대가리가 커지니까 주변이 보이더라

일단 관둔 이유는 두가지

감정적인 이유는 처음엔 죽기살기로 하느라 주변 사람들이 욕을 입에 달고 다니고 가격 후려치면서 영업하고 하는걸 신경안썼음 어쨋든 나는 안그러면 되니까

그런데 그게 안되더라 나도 점점 그들처럼 천박해지고 비열해지는거 같아서 심적으로 힘들었음

이성적인 이유는 남들은 노가다가 일한만큼 번다 기술배워라 라고 하지만 사실 일이 여름 가을쪽에 몰려있음 초봄이나 겨울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반년일하고 반년은 잡부로 뛰는적이 많았음 그런데 솔직히 무시했던 친구들은 안정적으로 벌어가고 일도 편하다고 하고 더울땐 시원한곳 추울땐 따듯한곳에서 일하더라

근데 씻다가 문득 내 팔을 봤는데 이 젊은 나이에 뭐 파병나온 군인마냥 까지고 흉지고 되어있음 ㅋㅋ 물론 내 노력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언제까지 몸이 버틸까 내 정신이 버틸까 생각이 들더라

일단 생산직 공장 몇달 해볼 생각이고 중소 기업 계속 찔러보면서 하려고함

만약 내가 돈맛을 잊지못하면 결국 노가다판으로 돌아가겠지

노가다는 경력 인정도 못받는다고 보면되고 4대보험도 대부분 안해서 (회사 소속은 함) 사실 구라가 만연한곳임

누군가는 기술을 배우라하고 누군가는 노가다를 천한놈들이 하는거라고 하더라

두 의견에 다 동의함 그런데 나는 못버틴거라고 생각한다

노가다 관둔다고 하니까 일하던 형들 아재들이랑 술마시면서 뭔가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불안하더라

난 학점도 자격증도 없고 나이도 애매하니까

그래도 난 노가다판에서 버틸정도면 다 할 수 있을거라는 근자감이 있으니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볼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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