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 하는둥 마는둥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집을 나선다

만원버스속에서 시달리다가 공장근처에서 내리면 아침먹은 기운이 다 빠져버린다

그러나 정작 고된것은 이제부터다

공장 입구를 들어가 어두침침한 복도를 지나 숨이 턱턱 막히는 먼지구덩이의 작업장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먼지 쇳가루가 가득찬 공간에 핏기 잃은 창백한 얼굴의 30명의 공원들이 일을한다

밀폐된 공간에 갇혀 끊임없이 기계소음 속에서 공원들은 하루 종일 햇빛 한번 보지 못하고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노동을 한다

작업중에 변소 한번 가려고 해도 반장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온종일 되풀이 되는 고된 노동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위험한 고비를 넘기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더욱 견디기 어려운건 반장에게 욕설을 듣는것이다

별의별 욕설을 다 들어야 하고 때로는 맞기까지해야 한다

기름냄새 땀냄새 먼지냄새 속에 하루를 보내노라면 눈에선 눈물이 코를 풀면 시커먼 콧물이 나온다

야간작업 할땐 정신이 아득해 눈이 저절로 감긴다

졸지 말라고 사준 반장의 드링크제를 먹고 억지로 밤을 새워 일한 다음날에는

팔다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고 눈만 멀뚱멀뚱한 산송장이 되는 일도 있다

집에서 쉬는날이라곤 한달에 4일뿐

이렇게 뼈빠지게 일해도 한달 봉급 180

왕복교통비 식대 방세 전기세 가스세 전화세 이거저거 빼면 남는게 없다

끝도 없이 되풀이 되는 지긋지긋한 인생...

어린 나이라면 어떤수를 써서라도 일찌감치 공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공돌이 생활로 남는건 질병과 노총각신세 공돌이에게 내일은 없다

하루하루 모진 목숨을 이어나가야 하는 숨막히는 노동과 질곡만 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