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시작하기 전에도 사실 우울증이 있었던 사람임.

중고딩때도 계속 내원하고 방학땐 입원도 하면서 살아온 사람인데

어쩌다 고시에 목표가 생겨서 도전을 하게 됐음.

근데 공부 잘 하다가.. 애인이랑 헤어지고 그 뒤로 완전히 공부가 꺾임.

그게 한 2년반 전인데 도저히 회복이 안된다....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해서 고딩때부터 혼자 자취했는데 이제 햇수로 한 11년쯤 됨.

11년 동안 원룸에 혼자 살면서 하루종일 아무하고도 이야기안하고 혼자 있으니

진심 정신병 걸릴 거 같음.

이제 아무런 시간개념도 없고 내가 뭘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지도 기억이 안남.

시간이, 날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몇살인지도 모르겠다.

1년 동안 정신 멀쩡하게 있었던 날이 며칠이나 되는지도 모르겠어.

초시때는 점수가 괜찮게 나왔는데 재시땐 오히려 점수가 더 떨어졌다.

근데 지금 삼시인데 재시때보다 공부를 더 못한거 같아..

난 그냥 죽는게 답인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