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아이 가지기 전 아빠다운 체력을 만들어 놓고 싶어
큰 마음 먹고 PT 끊음

제대로 운동 진득하게 해본적 없는 야한 냄새 풀풀 풍기는 헬세포인데 그간 배운 것들 정리 겸 공유할 겸 기억에 남는대로 글 적음 몇몇 부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PT쌤은 재활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라 이론에 바싹하셔서 배울 게 많았음


이하 주2회씩 PT받고 운동하며 배운 것

1. 운동이 밭에 씨를 뿌리는 거라면 휴식과 식사는 물을 주고 햇볕을 쪼이는 것이다 운동 암만 열심히 잘해도 잘쉬고 잘먹어주지 않으면 근육은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2. 언제 오셔도 "익숙"해지지 않을거다 왜냐하면 익숙해지면 바로 강도를 올릴거니까 본인이 단순히 횟수와 운동시간을 채운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즉 주3회고 주6회고 운동시간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결코 중요치 않다 단순 1세트를 해도 "한번만 더 하면 죽을 거 같은데"지점까지 해야 비로소 근육이 큰다 헬스의 핵심은 결국 "점진적 과부하"다 지금은 몸의 근육들을 학습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나중에는 결국 지구력 운동이 목적이 아니라면 큰중량으로 실패부분 가까이 하셔야 한다 즉 뇌가 몸의 근육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3. 중량을 드는 게 "힘든" 거라면 버티는 것은 "고통"이다 고통은 최대한 인내심으로 참으시라

4. 올바른 자세로 부상없이 운동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아파서는 안될 곳이 아프면 자세가 안맞다는 것이고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자세를 다시 잡아야 한다

5. 자세에 있어서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있지만 사람의 체형은 제각각이고 조금씩 운동부위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어서 딱 정해진 정답은 없다 예를들면 푸샵에서만 해도 팔의 위치 등등에 따라 운동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목적에 맞는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6. 스트레칭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은데 부상방지와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또한 몇몇 운동들은 유연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각 주요근육별 스트레칭법은 익혀두시고 운동 후 수시로 수행하시라 운동을 제대로 배웠는지는 그 사람의 스트레칭 자세만 봐도 알 수 있다

7. 코어란 단순 근육을 말하는 것이 아닌 복근과 같은 중심근육과 그 근육이 이어진 신경들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수행능력까지 총괄하는 개념이다 때문에 단순 복근 운동과는 차이가 있다 당장 눈에 띄지는 않을 지 모르지만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되니 오래오래 운동하시려면 꼭 가져가야 한다

8. 복근은 회복이 빠른 근육이니 매일 하셔도 됨 지금은 침상에 누워서 운동하지만 나중에는 철봉에 매달려서 하게 될 것(행잉레이즈를 말하기는 듯)

9. 후에 중량을 제대로 들기 위해서는 복압을 유지한 채로 호흡하는 데에 익숙해지셔야 한다

10. 스쿼트는 중량운동의 왕이다

11. 런지는 하체운동에서 스쿼트 다음 간다고 볼 수 있다 자세가 어렵지 않고 다양한 수련법이 있으며 집에서도 하기 좋다(이날 반대편 다리 5cm만 띄우고 30초 버티는 런지 했는데 런지가 이렇게 힘들 수 있구나 싶었음)

12. 근육이 덜 회복되어 전만큼도 수행할 수 없다면 과감히 그 운동은 쉬어줘야 한다

이하 느낀 것

1. 본업 하시며 운동 빼먹지 않고 하시는 분들 존경함 근육 만드는 과정은 정말 생각 그 이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깨달음(특히 하체하는 날)

2. 내가 그동안 집에서 한답시고 운동한 건 말 그대로 깔짝거리는 데 불과했던 것

3. 단순 쇠질로 보였던 것이 "제대로"하려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 또한 중량이 낮더라도 "제대로" 수행하면 생각 이상으로 힘들다는 것

4. PT받길 참 잘했음 헬스장 다니기 전 좋은 강사에게 PT 운동이 특히 처음이라면 꼭 추천함 오롯이 내 몸에 투자했다는 기분으로 올 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임

5. 소위 헬창들이 근손실에 민감한 이유를 알 거 같았음

다시 한번 운동하시는 선뱃님들 존경합니다
또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