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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사람 나쁜 놈 만들어 기 죽이기 ← 역사 깊고 바리에이션도 많음앱에서 작성

이상한_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5 22:06:09
조회 36 추천 0 댓글 1

때마침 시냇가에서 왁자지껄하며 무엇을 다투는 소리가 나는데, 말 소리가 새 지저귀는 듯하여,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급히 가 보니, ​득룡이 방금 뭇 되놈들과 더불어 예물(禮物)이 많고 적음을 다투고 있다. ​

대체 예단(禮單)을 나눠 줄 때면 반드시 전례를 좇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 봉황성의 교활한 청인들이 반드시 명목(名目)을 덧붙여서 그 가지수를 채워주기를 강요한다. 이에 대한 처리의 잘하고 잘못함은 전혀 상판사(上判事)의 마두에게 달린 것이다. 만일 그가 일에 서투른 풋내기라든지, 또는 중국말이 시원찮다든지 하면, 그 자들과 시비를 따지지 못하고 달라는 그대로 줄 수밖에 없다.

올해에 이렇게 하면, 내년에는 벌써 전례가 되기 때문에 기어코 아귀다툼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사신들은 이 묘리를 모르고 다만 책문에 들어가기만 급하여, 반드시 역관을 재촉하고 역관은 또 마두를 재촉하여 그 폐단의 유래가 오랜 것이다.

상삼(象三)상판사의 마두이다. 이 방금 예단을 나눠 주려 한다. 되놈 백여 명이 삥 둘러섰다. 그 중 한 청인이 갑자기 커다란 소리로 상삼을 욕한다. 득룡이 수염을 쓱 쓰다듬고 눈을 부릅뜬 채 내달아서 그 앙가슴을 움켜잡고 주먹을 휘두르며 때리려는 시늉을 하며 뭇 청인을 둘러보고,

​“이 뻔뻔스럽고 무례한 놈 보아. 지난해에는 대담하게도 어른의 쥐털 목도리를 훔쳐 가고, 또 그 다음해엔 어른께서 주무시는 틈을 타서 나의 허리에 찼던 칼을 뽑아 어른의 칼집에 달린 술[綬]을 끊어가지고 다시 나의 찬 주머니를 훔치려다가 내게 들켜서는 주먹 한 대에 톡톡히 경을 치지 않았나.
그 때는 아주 만단으로 애걸복걸하면서 나더러 목숨을 살려 주신 부모 같은 은인이라 하던 놈이 이번엔 오랜만에 오니까 도리어 어른께서 네 놈의 꼴을 몰라보실 줄 믿고 함부로 떠들고 야단이야. 이런 쥐새끼 같은 놈은 어디 봉성장군에게 끌고 가야지.”​
하고 야단한다. 여러 되놈은 모두 용서해 줄 것을 권한다. 그 중에서도 수염이 아름답고 옷을 깨끗이 입은 한 노인이 앞으로 나서더니, 득룡의 허리를 껴안고,

“형님, 제발 좀 참으시오.”
하고 사정한다. 득룡이 그제야 노여움을 풀고 빙그레 웃으면서,

“내가 만일 동생의 안면을 보지 않는다면, 이놈의 콧잔등이를 한 주먹 갈겨서 저 봉황산 밖에 던지고 말 것을.”
하며 으르댄다. 그의 날뛰는 거조는 참으로 우습다. 판사(判事) 조달동(趙達東)이 마침 내 곁에 와 섰기에 아까 그 광경을 이야기하고 혼자서만 보기에 아깝더라 하니, 조군이 웃으면서,

​“그야말로 살위봉법(殺威棒法)이군요.”​
한다. 조군이 득룡더러,

“사또께서 이제 곧 책문으로 들어가실 테니, 예단(禮單)을 지체 말고 나눠 주렷다.”
하고 재촉한다. 득룡이 연방,

“예에, 예이”
하며, 짐짓 바쁜 척하고 서둔다. 나는 일부러 그 곳에 머물러 서서 그 나눠주는 물건의 명목(名目)을 상세히 보았다. 매우 괴잡(怪雜)스러운 일들이다.

예단물목(禮單物目)
책문수직보고(柵門守直甫古) 2명(二名)과 갑군(甲軍) 8명(八名)에겐 각각 백지(白紙) 10권(十卷), 소연죽(小煙竹) 10개(十箇), 화도(火刀) 10개, 봉초(封草) 10봉(十封)씩이고, 봉성장군 2원(二員), 주객사(主客司) 1원, 세관(稅官) 1원, 어사(御史) 1원, 만주장경(滿洲章京) 8명, 가출장경(加出章京) 2명, 몽고장경(蒙古章京) 2명, 영송관(迎送官) 3명, 대자(帶子) 8명, 박씨(博氏) 8명, 가출박씨(加出博氏) 1명, 세관박씨(稅官博氏) 1명, 외랑(外郞) 1명, 아역(衙譯) 2명, 필첩식(筆帖式) 2명, 보고(甫古) 17명, 가출보고(加出甫古) 7명, 세관보고(稅官甫古) 2명, 분두보고(分頭甫古) 9명, 갑군 50명, 가출갑군(加出甲軍) 36명, 세관갑군(稅官甲軍) 16명 등 도합 1백 2명에게는 장지(壯紙) 1백 56권, 백지 4백 69권, 청서피(靑黍皮) 1백 20장, 소갑초(小匣草) 5백 80갑, 봉초 8백 봉, 세연죽(細煙竹) 74개, 팔면은항연죽(八面銀項煙竹) 74개, 석장도(錫粧刀) 37자루[三十七柄], 초도(鞘刀) 2백 84자루, 선자(扇子) 2백 88자루, 대구어(大口魚) 74마리[七十四尾], 다래[月乃] 가죽 장니(障泥)다. 7부(七部), 환도(環刀) 7파(七把), 은장도(銀粧刀) 7자루, 은연죽(銀煙竹) 7개, 석장연죽(錫長煙竹) 42개, 필(筆) 40지(枝), 묵(墨) 40정(丁), 화도 2백 62개, 청청다래[靑靑月乃] 2부, 별연죽(別煙竹) 45개, 유둔(油芚) 2부씩이다.

뭇 되놈은 끽소리 없이 받아 가지고 가버린다. 조군이,

“득룡의 수단이 참으로 능하단 말요. ​그는 지난해에 휘항이며 칼이며 주머니며 잃어버린 일이 도시 없답니다. 공연히 트집을 만들어서 그 중 한 놈을 꺾어놓으면, 그 나머지는 저절로 수그러져 서로 돌아보고는 무료히 물러서곤 하더군요.​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았던들, 사흘이 가도 끝이 나지 않아 좀처럼 책문 안으로 들어갈 가망이 없으리다.”

------------


상대가 잘못한 거 없어도 걍 누구 하나 본보기로 붙잡고 대신 조져놓으면, 그 조지는 대상이 자기 사람이든 남의 사람이든 조지는 이유가 지금 일이랑 관련이 있든 없든 가불기 쳐 맞은 것마냥 아무 말도 못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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