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나는 그녀의 능력을 짐작했다. ‘공간 조작.’ 정확한 능력은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컵을 요구하면 주리라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말했다. “아, 그거. 언젠가는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금 할 건 아니에요. 지금 할 건 그냥” “────.” 나는 입을 열었다. 손에서 물이 멤돌았다. 청정한 빛깔의 물. 오염이 없음을 강하게 의식하면서 살짝 입을 축여보았다. 좋아, 멀쩡하다. 나는 컵에 물을 담아내며 말했다.

“아름다운 현자의 요괴님. 조촐한 연회라서 미안합니다. 지금의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고작 이 컵에 담긴 물 한잔에 불과합니다.”

나는 “────.” 물 컵에 닿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정하며 물 위에 작은 불을 띄워 보였다.

불은 몇 번인가 빛나고 꺼져버렸다. 마치 연회에서의 폭죽처럼……….

“작은 말. 물 한잔. 작은 불꽃. 이제 막 환상들이한 제게는 이게 전부에요.”

유카리는 그걸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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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러려고 글배운게아니엇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