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력부터 까고 가면 좌우 각각 근시는 -5D, -5.75D이고 난시는 -2D, -2.25D이다.

보통 대명이나 케미 렌즈 1.67 단면 비구면으로 많이 하는 편이다. 1.74도 써봤는데 1.74 하는 이유가 다들 두께 때문이잖아?

근데 내 눈에는 1.67, 1.74 두께 차이가 가격차이만큼 나지 않아 보였음. 기껏해야 두께 차이 5~10% 수준이고 눈 나빠보이는 거 똑같더라 ㅋㅋㅋㅋ

호야도 써봤는데 단면 비구면 같은 경우는 별 차이 없는 거 같더라. 양면 비구면 넣거나 프리즘, 드라이빙 이런 거 들어가면 퀄 차이 많이 나기는 하겠지.

여튼 얼마 전에 모 체인점 안경원을 갔다. 지인이 여기서 했다고 해서 가격대나 보려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유튜브 채널도 있더라.

가니까 친절하기는 나름 친절했다. 그리고 검안이 끝나니까 렌즈 정가가 붙어있는 카탈로그를 들이밀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고객님은 고도난시이기 때문에 자이스 클리어뷰나 니콘 씨맥스 같은 걸 추천한다고 하더라. 대놓고 벗겨먹으려던 거겠지.

가격은 당연히 카탈로그 그대로 안내받았다. 보통 적어도 20~30%는 할인이 되고 많으면 50%까지 해줄텐데 그러려니 하고 모른 척 하고 있었다.

좀 들어주는 척 하다가 저렴한 국산 렌즈로 하고 싶다고 했다. 역시 정가가 적혀있는 카탈로그를 보여주더라. (사실 정가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잘 모르는 척 하려고 굴절률이니 비구면이니 언급 안 하고 압축 3번 된 거로 최대한 얇게 하고 싶다고 언급도 했음 ㅋㅋㅋㅋ

국산 중에서는 대명이 제일 잘 나간다고, 본인들도 적극적으로 권해드리는 제품이라고 하더라.

대명 1.67 단면 비구면은 청광이며 UV며 발수며 아무 것도 안 넣은 가격이 9만원이 적혀있었고 1.74 단면 비구면은 15만원이 적혀있었음.

거기에 고도 난시라 +2만원, 블루라이트랑 UV 코팅 하면 +2만원 추가된다고 하더라 ㅋㅋㅋㅋ 누가 1.67 비구면을 13만원 주고 사겠냐..

여튼 모른 척 하고 있다가 혹시 현금으로 하면 할인 되냐 물어보니까 선심 쓰듯 11만원 부르더라.

저희가 이거 팔면 2~3만원 남는데 만원 깎아드리면 마진 최소화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이제 슬슬 말을 꺼냈다. "이전에도 대명 제품이었는데 그때 5~6만원 정도 줬었다."

"아무런 코팅 안 들어간 굴절률 1.67짜리 국산 렌즈를 누가 10만원 넘게 주고 사겠냐"고 말이지.

그러니까 경새 새끼 그거는 저가 매장에서 파는 저가 제품이라 그렇고 같은 대명이라도 이건 다르다더라.

근데 내가 알기로 대명은 라인업이 단 하나밖에 없고 거기에다가 코팅 옵션 추가하는 걸로 가격 차이 나는 걸로 알거든? 그대로 말을 했다.

"그때는 블루라이트, UV 차단, 초발수 코팅까지 다 넣고 그 가격이었다."라고 하니 잠시 통화해서 알아본다 시전하더라.

그리고 고객님이 말씀하신 게 맞다, 대명 제품을 자주 취급하지 않아서 잘 몰랐다. 이지랄 하더라 ㅋㅋㅋㅋ 고객님들한테 많이 권해드린다며?

그래서 다른 곳 간다고 하고 그냥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바가지는 물론이고 렌즈 바꿔치기나 테 정가 부풀리기도 자주 할 거 같더라.

내가 관상이 좀 순해보이고 고분고분 말 잘 듣게 생긴 관상이라 그런지 배경지식이 없는 척 하니까 대놓고 속이려 든 게 딱 보이더라.

그리고 이 체인점이 최신 장비를 이용한 검안과 피팅으로 유명하던데 내가 갔을 때 그딴 거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이트에 안내된 렌즈 가격은 한 쪽 기준이다."라며 곱하기 2 해야된다는 놈도 있었다.

국내 인지도로는 1, 2위를 다투는 체인점이었는데 이 건은 본사에 클레임 넣으니까 바로 해결되고 해당 안경사가 직접 전화로 사과까지 했었음.

근데 만약 나같이 잘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카탈로그 풀 프라이스대로 남들과 다르게 호구 맞으며 구매하고 양쪽 가격 주고 사고 이랬겠지?

그렇게 당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거라고 본다. 상대 봐가면서 기회다 싶으면 벗겨먹으려는 마인드, 이게 대부분의 안경새 마인드라고 장담한다.

2년제 전문대따리가 전문가 노릇하는 게 참 웃길 따름이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한탕 하려는 그게 정말 역겹더라고

직업에 귀천은 없을까? 귀천은 있다. 그리고 그 인식은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대다수가 그렇기에 만들어지는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