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따윈 허상에 불과하다. - 영웅 이야기 (完)

영웅 따윈 허상에 불과하다. - 영웅 이야기 (完)앱에서 작성

ㅇㅇ(125.178) 2024.08.20 15:07:19

조회 82 추천 4 댓글 1

옛날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곳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라, 먼 길을 떠난 영웅이 언젠가 마을을 구하러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매일 저녁, 영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한껏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영웅은 오지 않았다. 마을의 사람들은 점점 눈이 멀어갔다. 그들은 영웅을 기다리느라 마을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땅은 갈라지고, 집들은 무너졌으며, 먹거리는 점점 부족해져 갔다.

그들의 믿음이 더욱 깊어질수록, 마을은 더 황폐해졌다. 사람들은 영웅의 귀환을 간절히 기다리며 희망의 마지막 불꽃을 붙잡았지만, 그 불꽃마저 서서히 꺼져갔다. 마을은 서서히 죽어갔고, 끝내 그들의 믿음도 황폐해졌다.

이제 그 마을에는 오직 황량한 풍경만이 남아 있었다. 그곳은 더 이상 전설의 주인공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영웅이라는 허상 속에서 멸망한 사람들의 기억만이 남아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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