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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 보라카이 원정기 #1

수집가(124.254) 2010.02.01 11:02:08
조회 3624 추천 0 댓글 13

여행기 비스무레 한거지만, 생존신고도 할겸.. 해서 간만에 글을 올려보게 되는군요.

언제나 이따위지만, 마땅히 할 일 없이 잉여력을 발산하던 어느날, 갑자기 훌쩍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더군요.
국내는 나름 여기저기 다녀본 데가 많아 딱히 어디를 가기도 그렇고.. 그렇게 욕정에 휩싸인 채로 소주를 부어대다가 밖으로 기어나와서 든 생각은

"이시밤 열라 춥네" 였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보라카이 여행상품이 결제되어 있더군요. ^^
다음날 술이 깨고나서야 이런 짓을 저지른 걸 알게 됐습니다.
뭐.. 언제나 이런식.. -ㅅ-;

취중에 나름 의지가 결연했었는지 취소가 불가능한 상품 골라 주신 덕에 남들은 신혼여행으로 가는 그 동네를 혼자서 가게 됐습니다.
공격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5인 파티는 구성해서 가야되는데... 대충 가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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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그나마 좀 편하게 가려고 출국 전날 인천공항 인근에 있느느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 하기로 했습니다.
5일간 주차가 공짜라니 새벽에 허둥대면서 운전하고 주차비는 주차비대로 나가느니 하루 또 잉여짓 하면 되는 일인거죠.

역시 급하게 잡다보니 3인실 밖에 없..
뭐 아무렴 어떠리.. 왼쪽 침대는 베낭, 오른쪽 침대에는 여행가방을 재우면 되는거죠. 전 쿨하니까요.
눈물따윈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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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마나 혼자 멀뚱하게 잘라고 폼잡으면 쓸데없이 진지해질까봐 인천공항 이마트 폐점 직전에 난입. 가격이 할인될 대로 할인되어서 폐기처분 직전의 치킨을 사들고 왔습니다. 숙소 바로 앞에 \'스타닭스\'가 있다는걸 미리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짓...

그렇게 술한잔 걸치고 잠든듯 아닌듯 뒤척이다가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름 초긴장 상태가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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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제 티켓입니다.
첫 해외여행을 혼자가는 근성. 노 마일리지의 위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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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는데 까지 지하철도 댕기네요. 머리털 나고 이런 시스템은 첨 봤지만 마치 알고 있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아요. 검문 당할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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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딴 무빙워크는 마트나 지하철에서 자주 봐서 이제는 익숙합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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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자 하나쯤은 어디에나 꼭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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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딴 비행기를 타고 간답니다. 제주도란 곳 갈때 이런 기종 몇번 타보긴 해서 무섭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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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저쨌거나 난생 처음 이런 저런 수속을 마치고 이륙의 테이크 오프.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나니 폭풍같은 스톰의 문화적 충격 오브 쇼크!
제가 공군 출신이라 그런지 특별히 손을 흔들어주시는 아저씨들도 창밖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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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후 잠시 뒤에 기내식과 출입국 신고서를 나눠줍니다. 각종 여행 관련 포스트에서 볼펜 챙겨가란 말은 정말 진리더군요. -ㅅ-.
출입국 신고서 직업란에는 당당하게 mage 라고 썼습니다. (혹시 몰라 한 장 더 써서 officer 버전도 준비.. 법사장도 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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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목적은 따뜻한 나라에서 여유롭게 누워서 독서질이나 하다 오려고 했던거였는데..
물론 대실패.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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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시간쯤 날아가니 드디어 필리핀(으로 추정) 되는 육지가 보입니다.
이 유리창이 깨지면 저는 바로 엔진으로 빨려들어가 다진 고기가 될 운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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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의 터뷸런스 같은 비행의 플라이트를 마치고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쿨하게 인력을 사용한 시스템에 살짝 감탄하게 되더군요.

스크롤 압박 및 귀차니즘 발동으로 좀 쉬었다가 계속 하겠습니다.

음식얘긔 : 닭 식어서 맛없음 / 기내식 오묘하나 닭고기가 구원했음 /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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