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일때문에 몇번 갔었는데....

사실 어디가 어딘지도 잘 모릅니다...(아직도), 내리면 회사에서 준 행선지를 더듬어

택시타고 내려 하염없이 걷습니다.

걷다보면... 덥고 습한 기후때문인지 지칩니다. 한참 걷다보면 일때문에 가는 목적지가 아니라 우선

숙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숙소를 잡기가 참 힘들더군요... 도통 여관이나 호텔이 보이질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파출소엘 들어가 볼까 생각해 봅니다. (울나라랑 파출소 모습이 비슷해서 좀 놀랐습니다)

제법 거리는 북적북적 해지는데...

저런데 여인숙 같은게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들어갔더니, 주인 아줌마가... "가끔 도둑이 드니 문을 잘 잠그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통에 불안해저서 다시 나왔습니다.

또다시 낯선 곳을 하염없이 돌아다니다가....

낑깡 화분이 하나 놓여있는 여관을 발견합니다.

이제 정말 지쳐서 휘청휘청 거릴 지경...;;;

오... 여관은 호텔만큼이나 괜찮은 시설이었습니다.

알콩달콩 하더군요.... 저기 수도꼭지에서 따뜻한 물이... 차나, 컵라면에 물을 부을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여관은... 울나라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차한대를 통째로 가지고 들어가서 셔터를 내리는....

그런 프라이버시를 완벽히 보호해 주는 최신식 러브호텔...이었습니다.

들어갈땐 몰랐는데 나와보니 제법 러브호텔 같아 보이는 군요...

모텔 이름도 잘은 모르지만 러브호텔틱 합니다...

어둑 어둑 해지는데 배가 고파와서....

여기 저기 향냄새 진한 사당이 있는 번화가로 나와서....

그래도 가장 큰 식당에 들어가 봅니다. 요리가 그럭저럭 다 비쌌습니다.

괜찮네요.. 조용했습니다.

저 술은 제가 그중 젤 좋아하는 술이고 대만에서 많이들 마시죠.. 편의점에선 몇천원 짜리인데, 여기선

한국돈으로 3만원 넘게 받더군요.

아욱 인가..? 근데 인가...? 하여간 야채 볶음인데 맛있습니다.

향긋한 굴탕... 제가 향채를 좋아합니다. 향채 많이 들어가면 대부분 한국인들은 좀 비위상해 하는데

전 집에서도 중국 식자재 가게를 어슬렁 거릴 정도로 향을 좋아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깐풍기 종류 부터 몇가지를 셋트로 시켰습니다.

짭짤 하더군요.

오징어 인지 닭인지 기억이 잘...;;;

멸치 같은게 들어있는 매운소스..  술이 취해서 촛점이 항상 빗나가네요.

방에 들어오니 울나라 처럼 해묵은 영화가 하고있습니다.  디센트 인가..? 동굴 괴물 나오는 영화...

함께간 동료가 계속 투덜거립니다. 왜 방을 두개 잡지 하나를 잡았냐며...ㅎㅎㅎㅎㅎ

혼자 자는건 외로워서요.. 모텔 직원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해장을 좀 하고 자려고 컵라면에 물을 부었는데, 여기에도 강한 향채 냄새가 납니다.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토스트가 배달되어 있더군요.

문을 따고 들어와 놔두고 간것 같은데,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기름에 구운 식빵안에 햄버거 고기 같은게

들어있더 군요...

드디오 행선지 회사 찾아가서 사람도 만나고 대충 일도 봤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타이페이 공항입니다. 항상 느끼지만 대만은 겉치래 보다 검소한것을 지향하는것 같습니다.

34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때문에 아쿠아리스를 마셨습니다.

또 택시를 타고 여기저기 걷다가 이번엔 일하러간 업체에서 잡아준 호텔에 들어 갑니다.

방은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같이간 동료와 다른 방을 잡았습니다.

업체가 잡아주는데  하나만 잡아 주라고 하면 좀 이상할것 같아서요..^^

호텔에서 나와 일단 배가너무 고파서 먹어야 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가장 저렴할 것 같은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해놓은 요리를 급식처럼 퍼주는 아주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상을 시켰는데 일인당 한 2~3천원 정도...? 맘에 들었습니다...^^

밥은 고기덮밥으로.. 역시 짭짤합니다.

와..이건 동파육이네요. 역시 짰는데 괜찮았습니다.

이건  곱창에 선지를 넣어 볶은 특이한 음식이었습니다.

마파두부...

계란 후라이...

아까 저위의 메뉴판에 비해서 요리별로 가격이 다섯배 정도 저렴합니다.

저녁에는... 샤브샤브 집엘 갔습니다. 생선과 어묵, 익혀먹는 열대과일과 청경채...

국물은 매운거 약한거 반반...근데 역시 향내가 물씬.. 아주 좋더군요.

끓기를 기다려...

돼지 고기와.... (참,특이하죠? 돼지고기 샤브샤브.. 맛있습니다.)

저민 양고기... 소고기는 울나라에서 샤브샤브에서 흔해서 일부러 안시켰습니다. 가격은 비슷합니다.

이 샤브집에서 직접 가공하는 여러가지 어묵종류들... 정말 맛있더군요. 이건 다 무한리필 입니다.

이것도 어묵종류....

디저트는 아주 간단하죠... 각종 과일종류들....

인기 있는 곳이라 현지 사람들도 많이 찾더군요.

해패왕 샤브샤브라고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야시장 보는 재미로... 또 발길은 야시장으로... 스린 이라고 가장 유명하다네요.

생긴건 저래도 맛이 괜찮습니다. 뭔진 저도 잘 모릅니다...^^;;

어묵 종류, 소시지 종류인것 같더군요. 참 가격도 저렴하더군요.

야시장 보고, 차포티에서 차와 녹차 캬라멜 같은거좀 사고, 하도 이것저것 많이 사먹어 느끼하여 녹차라때

한잔을 마셨습니다.

손님을 만나서 사진찍기가 좀 그랬습니다. (사진 못찍음)

그리고 술도 마시고... 손님이 저를 골탕(?) 먹이려  아주 강력한 대만스파이시 푸드를 사줬는데

제가 맵고 향나는걸 잘먹으니 재미없어했습니다. (냄새 진한 초두부에 밥 비벼 먹음..ㅎㅎ)

세계 4대 박물관중 하나인 타이페이 박물관 구경을 했습니다. 한국사람들 많더군요.

숙소에 돌아와 내일 입을 옷을 다리고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호텔 식당에서 아침 밥 먹고....

이케야엘 갔죠... 예전에 북경에 갔을때 아주 저렴한 전자식 거품기가 있어서 선물로 사려고 갔는데

이번엔 없더군요.

대만이나 중국인은 대부분 이케야에서 모든걸 해결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일본만화에서 나오는 양말 같은걸 말리는 저 빨래걸이가 탐이 났습니다.

사려고 주워 담았는데... 가져가기가 좀 거추장 스러워 다시 내려놨습니다.

역시 돌아 댕겼더니 배가 고파 식당에 들어가 돈육탕을 시켰습니다.

돈육은 돼지족발이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물에 삶은 건데도 생강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소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보니까 별로 먹은것도 없고.. 잔잔한 여행반, 출장반의 대만여행 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