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성공인 듯 실패인 잡다구리 and 분노의 일기

타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26 14:23:22
조회 2486 추천 0 댓글 14








케익 실패, 고로게 실패, 피자 실패.

케익은 머랭의 실패로 바닥이 두껍게 뭉쳤고,

고로게는 속을 좀 더 맛나게 만들어야 했는데 대충해서 망쳤고,

피자는 되도 않게 반죽을 많이 해서 2판 구워야지 하다가 반죽 빡쳐서 적당히 치댔더니 질김. 어떻게 보면 나폴리 도우 같음.



--------------------------------------------------------------------------------------

일기



흑백, 선악, 피아.

권선징악은 픽션 안에만 존재하는데 비해 적만은 확실히 존재한다.

무서운 세상이다. 두려운 세상이다. 세상은 언제나 일렁이며 출렁이는 밑바닥 없는 곳이다.

내가 믿고 있는 사실이 너무 간단히 부정된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은 적을 두고 있었다.

우리 집은 3층짜리 건물이다. 3층은 집이고 2층은 세를 줬으며 1층은 우리 가게였다. 중국집이었다.

그런데 불행 혹은 불운하게도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덕분에 가게를 그만 두고 다른 이에게 세를 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아버지께서 병원신세를 지는 동안 어머니께서 가게를 세주게 되었다.

사실 그닥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빨리 가게 세줘야지 언제까지 둘 거냐고 성급히 말했었다.

살면서 그 순간을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순간이 그 순간이다. 우리 집안의 적은 그 사람이다.

계속 이상하다 싶더니 어느 순간 3개월 정도 사라졌었다. 연락도 안 되고.

다시 돌아온 그 작자는 모르는 부부와 함께였다. 그 작자 왈 부부에게 세를 줬다고 한다.

어이 없는 일이다. 너무 당연히 어이 없는 일이다. 말도 안 된다. 도리에 어긋난다.

자기가 건물주도 아닌데 누구에게 세를 줄 것인가? 부모님은 화가 나셨다. 몇 개월간 연락이 안 됐었다는 점도 컸다.

당연히 여기서 장사하지 말라고 하셨다. 무슨 권리로 남에게 세를 주냐고 하셨다.

그랬더니 그들이 경찰을 불렀다. 영업방해로 신고해서 우리를 고소했다.

적반하장이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런 것 같지 않은가? 우리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작정이었는가 싶기도 하다. 장사하지 말라고 한다고 바로 영업방해로 신고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보통 그런 경우 말로 어떻게 풀어 보려고 먼저 시도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단박에 신고했다. 난 학교에 있었고, 먼저 졸업한 동생과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세 명을 그들이 신고했다.

그리고 지리하고 괴롭고 끈적한 나날이었다. 그들은 일부로 지하의 카페 문을 막고 영업을 방해했다. 우리집이 불법 개조라고 계속해서 구청에 신고했다.

그들의 억지논리와 괴롭힘에 지쳐갔다.

그러다 결국 법으로 이겨 강제집행원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하던 가게에 있던 냉장고며 에어컨, 정수기. 우리가 해다 놓은 게 아닌 것도 있었지만 대다수 우리가 해놓은 것들이었다. 그들이 가게를 하기 편하게 둔 것들이었다.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났다. 난 중국집을 하는 게 너무 싫다. 지금도 싫다. 그런데도 눈물이 났다. 처음 이곳에서 가게를 열 때 그릇을 들이면서 그것들을 일일히 닦았던 기억이 난다. 숟가락 젓가락 닦았던 기억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 러는 중에도 그들은 악랄했다. 옆에서 일부로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고 자신들을 건드리기를 기다렸다. 정확히 부부는 아니었고, 최초의 악당인 그가 그러했다. 집행원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내뱉으며 디카로 얼굴이며 행동을 막 찍고 있었다. 정말 성질 같아서는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 자의 수법은 그렇게 해놓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마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법으로 이겨서 강제집행? 그걸 다 누구 돈으로 하는 줄 아는가? 우리 돈이다. 평당 얼마씩 내서 그들을 내쫓아야 했다. 우스운 일이다. 우리 집인데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법원에 서는 동안 든 수많은 돈들을 되찾는 방법은 법으로 이긴 우리가 이제 반대로 그들을 압박해서 피해보상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그만 하자고 했다. 우리 부모님은 그만 두셨다.

분통이 터졌다. 그래도 앓던 이가 쑥 뽑힌 듯 후련했다.

그런데 그 뒤로 누군가 계속 우편통을 뒤진 흔적이 나왔다. 누군가 우리 우편을 개봉해서 읽었던 흔적도 보였다.

집 앞에 누군가 쓰레기를 버려놨다. 쓴웃음이 나왔다.

끝인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를 지독히도 괴롭히고 있다.

그러다 잠시 쓰레기가 안 보인다 싶더니 어제 또 구청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집이 불법개조라고 신고가 들어 왔단다.

또 그 자였다. 어제 친구가 불러서 밤 12시 쯤 나가는데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우리 집 앞에 있다가 갑자기 달려 가더라.

어디서 본 차다 싶었다. 그 작자들 생각에 번호판을 확인하려 했는데 확인하지 못 했다.

그리고 오늘 보니 또 우편이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가 사라져 있었다.



권선징악은 픽션의 세계다. 그러나 적은 현실에 존재한다.

언제나 악의를 품고 우리를 말려 죽일 생각으로 가득하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외모와 달리 술 일절 못 마셔 가장 의외인 스타는? 운영자 24/07/01 - -
131455 掛爐烘鴨飯 + 鮮蝦雲呑泡飯 + 蝦油時菜 + 鮮奶撻 + 잡사진 [10] 반데룽(118.32) 10.09.10 1875 0
131454 맥시카나 치킨.. [5] 병아리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3507 0
131451 BUSAN하면 바로 이 맛 아닙니까?? [10] ar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3219 0
131448 버네너 밀크 이즈 내츄럴리 와잇ㅌ [1] 1111(180.68) 10.09.10 1460 0
131447 요리솜씨 없는 엄마계심? [10] 럭키순이(58.227) 10.09.10 3021 0
131446 나른한 행정인턴의 간식~☆ [13] 닥치고탱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4307 0
131445 나의 요리 [19] 럭키순이(58.227) 10.09.10 3226 0
131443 [아범네] 밥이없어서 .. [6] 훅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2616 0
131441 [名利 S90] 종각 화로명가 - 모듬C(갈비살 + 차돌박이 + 와규꽃살 [32] 명리(名利)(125.146) 10.09.10 11954 0
131440 집밥 먹고 싶오.. [4] 토론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1652 0
131439 외로운 직딩에 혼자 소주한잔.... [6] 곱슬머리(222.109) 10.09.10 2576 0
131436 댄공 비빔밥 + 蝦子油菜 + 五香牛腩麵 + 炸漁蛋麵 + 잡사진 [15] 반데룽(118.32) 10.09.10 4343 0
131435 점심 사무실에서 혼자시켜먹은 두마리치킨 ㅋ [22] 빵덕후(210.125) 10.09.10 4993 0
131434 감자탕집 또 가고 싶다 [20] 김기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3337 0
131430 라면은 자작하게 끓여서 꼬들하게 먹는걸 좋아합니다. [31] 프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5309 0
131428 자취도령의 식사 [6] 황도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3106 0
131427 지금먹고있는 술&안주 [3] 세이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2274 0
131426 가난한 자취녀의 몸보신 [17] 쇼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10 6012 0
131423 3500원짜리 순대국밥. [10] 눈팅10년(59.187) 10.09.09 4089 0
131421 핸드폰사진 몇장 , 카메라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bgm有 [13] ㅈ뉴비(59.5) 10.09.09 2317 0
131419 돈까스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먹을만한가요?????? [10] ㅁㄴㅇ(203.212) 10.09.09 3359 0
131416 Coffee break [bgm] [13] 엔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1532 0
131415 일본 여행 음식들 1 - 김포공항 아시아나 라운지(수정했어요) [13] DH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4499 0
131414 어제먹은 회 [29] 몽고간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4183 0
131413 폭탄버거의 위엄............. [13] ㅇㅇ(175.116) 10.09.09 6385 0
131412 요즈음 자주 마시는 Coffee.... [6] 나무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2386 0
131411 저기 횽아들 서울에 싼 고기집이랑 경양식 집 좀 알려주떄용 [10] 냥냥삼이(121.167) 10.09.09 2099 0
131410 미역국끓일때 진간장 넣으면 좆망함? [11] 김역국(125.178) 10.09.09 4797 0
131409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넘 [15] 몽고간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3700 0
131404 사바사바 [1] 아미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1801 0
131401 [극A형] 109+ In China+ 아니벌써+ 자작라면 [11] [극A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4316 0
131400 [punkstory] 김가네+ 비오는날 전 + 신촌 소도적 [8] punkstor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4609 0
131398 부산하면 바로 이맛 아닙니까!!! [7] ar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2675 0
131397 [eXist] 스테이크 무한리필, 브라질리아 다녀왔습니다! [6] eXi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5733 0
131396 내... 아...침...밥... ㅠㅠ [10] 아카-A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3758 0
131395 청포묵 이건 무슨맛으로 먹는거냐???? [16] ㅇㅇ(222.106) 10.09.09 2783 0
131394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큰사발 [8] 닥치고탱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3720 0
131393 점심밥.jpg [12] 32423432(58.226) 10.09.09 3960 0
131381 코스트코 생물연어 회로 쳐 먹어도 괜찮겠죠? [6] 아아아아아아(119.64) 10.09.09 3708 0
131380 음식과의 조합에 따라 단무지를 가려 먹는 형들 있어? [20] 단무지(222.112) 10.09.09 2095 0
131379 카레라이스 만들때 최고의 조합은.. [19] 류딸갑(124.50) 10.09.09 3444 0
131378 닭가슴살로 해먹을만한 요리 없나요?? [10] 봐봐봐(118.176) 10.09.09 1937 0
131376 오늘 먹은 양꼬치/양갈비/탕수육/완자 [9] '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3552 0
131374 대박 맛있는 뻐꾸기의 통마늘닭똥집 [15] 하파엘소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4204 0
131373 [아범네] 이사진을 올리는 나의 심리 [13] 훅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9 3652 0
131370 횽들아 카레만들때 물조절 어케함? [7] ㅁㄴㅇ(121.166) 10.09.09 1583 0
131369 [요요] 이시간에 죄송합니다~ [9] 요요(180.68) 10.09.08 2414 0
131366 고등학생인데 술이 너무 좋아요 어떻게 해요 [34] 레오나(114.200) 10.09.08 3716 0
131360 직접 만든 딸기 아이스크림 [51]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08 4318 0
131355 가난한 자취생의 저녁식사.. [46] 자취생(114.205) 10.09.08 614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