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짧지만 3일간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제주도를 갈까했었는데 휴가가 급하게 잡혀 숙소고 교통편이고 예약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또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아서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고
차선책으로 사천/삼천포, 거제 쪽 여러군데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사천, 삼천포 쪽을 검색하다 남일대라는 곳을 발견하고 거기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했습니다.
앞에 작은 해수욕장도 있고 삼천포 시내에서도 가깝더군요.

내려갈때 비가 많이 와서 예상보다 2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짐 풀어놓고 밖을 보니 이런 풍경이...^^


태풍의 영향으로 물이 맑지는 않았는데 수심이 얉아서 놀기에는 좋았던거 같아요.


해안산책로도 잘 되어있더군요.
물론 더워서 가보진 않았습니다.^^;


해수욕 좀 하다가 저녁 겸 술한잔 하러간 간 안개실비란 곳입니다.
통영에서 처음 다찌/실비 문화를 경험해 봤는데 삼천포 이쪽에도 실비집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들어가면 좀 썰렁해요. 메뉴판도 없고...
맘에 드는 자리 잡고 인원수하고 소주인지 맥주인지만 얘기하면 됩니다.
그리고는 바로 세팅 들어갑니다.

소라 or 고동, 물김치, 고구마, 땅콩 등이 나오는데 특이하게 땅콩이 찐 땅콩이더군요.
찐땅콩은 처음 먹어봤는데 보는거 하고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어요.


술은 맥주로 해서 6병이 나옵니다.
끝까지 시원하라고 얼음이 가득 채워 나옵니다.


부추전, 청양고추가 들어서 매콤 바삭바삭


고구마순이 들어간 고등어조림
비린내 안나고 달달하니 맛있어요.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반찬맛이랄까요? ^^


안주물회


새콤달콤한데 얼음 녹을걸 예상해서 간이 세게 나옵니다.
나중에 먹어보니 무난히 괜찮은 맛이었어요.


꽃게조림 or 꽃게찌개


진한 게맛이 녹아있는 얼큰한 국물에 깜놀!
감자에서도 게맛이 나는게 이거 진짜 맛있었습니다. -_-乃


그 다음에는 도미하고 전어회
도미가 너무 맛있어서 전어는 그냥 닥버;;;


가자미조림
홍어조림인가 했는데 싸한맛(?)이 없는게 그냥 가자미인듯 했습니다.
위에 양념은 된장 양념이었는데 방앗잎 또는 깻잎이 들어있어서 산뜻한 맛이 나더군요.
조금 색다른 맛에 호불호가 좀 갈렸는데 저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삼합
삼합이 나올지 몰랐었어요. 삼천포에서 홍어를 먹을줄이야 ^^;


홍어 제대로 잘 삭았더군요. -,.-乃


보쌈도 야들야들 맛났어요.


묵은지


나오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라 찍어봤어요.
예전에 이런 집에서도 산 적이 있어서 왠지 정겨웠어요.


삼천포가 전체적으로 조용하니 한적합니다.





실비집이 술을 추가로 시키면 만원정도 추가되면서 안주가 더 나오는 방식이에요.
추가 안주때문에 한 병 정도는 더 시키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술까지도 남겨버렸어요.

가게에 메뉴판이 없어서 통영 생각하고 한 6만원 이상 나올것을 예상했었는데
2명 기준으로 4만원이라고 하셔서 왠지 싸게 먹은 기분이 들었어요. ^^;

나오면서 인원수가 적어서 술을 더 못시킨게 무지 아쉽더군요.
다음에는 술 잘 마시는 멤버 좀 모아봐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