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진 사이트에서 한 꿔바로우 오모 후기에요.(2)

주유소8 · 2012.02.12 00:33:20

도착했어요. 지각은 아니었고 死번째로 도착했당께?
얼마전에 본 발인증이 맘에 들어서 나도 찍어보아요.
주최자님이 새로 신고 온 컨버스를 공격하려고 하기에 반격기를 걸어서 날려버렸어요.
잠시후 살아있는 풍천 장어를 으적거리면서 이 장어 맛있네 하면서 돌아오셨어요.
아무튼 인원들이 다 모여서 목적지로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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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사진 찍는 것도 클리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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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가리봉동은 처음 와봐요.
낮에만 오다가 밤에 와보니 달라보이고 괜히 들떠요.
싸이싸이 싸이키한 느낌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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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교자관 도착했어요.
언제봐도 아름다운 하얀 바탕, 붉은 글씨의 간판이에요.
암튼 들어가 이것저것 주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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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중국어 메뉴판을 달라고 해서 사진들을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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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깄는 메뉴들 다 해석해서 이 메뉴판으로 주문해서 먹는 야망이 있어요.
이것은 그 첫걸음이라는 위대한 도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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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나왔어요.
언제나 큼직하고 보들보들하고 속이 꽉 차 있어
작지만 입안을 푸근하게 만드는 애피타이저로서 딱 좋은 녀석이에요.
로리로 치면 작지만 야무진 아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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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이 식당의 알파이자 베타인 꿔바로우에요. (나머지 메뉴는 오메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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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어요.
언제먹어도 처음 씹을때의 그 바삭함은 짜릿짜릿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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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삼선인 감자, 피망, 가지를 볶은 지삼선이에요.
폭신한 감자, 아삭한 피망, 부드러운 가지의 코라보는 스고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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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많이했더니 서비스라며 짬뽕 국물 주셨어요.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다행이에요 밤이라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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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
재료는 평범하지만 볶음 정도는 상급이에요.
제가 먹어본 볶음밥 중 가장 맛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썩어도 준치인 녀석이에요.
평소 동네 중국집 볶음밥이 맛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드셔보시면 분명 신세계를 맛보실 거라 자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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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폴님이 주문하신 다루면이에요.
안 먹어봐서 맛은 나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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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란양궈. 즈란을 넣고 볶은 양고기 볶음이에요.
양꼬치의 볶음 요리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요.
양고기답게 약간 누릿하면서도 쯔란의 매콤한 독특한 냄새가 나서 처음 먹는 분들은 익숙하지 않을 지도 몰라요.
약간의 매콤함과 좀 질긴 식감으로 저항하는 고기를 입안에서 더럽히는 쾌감에 눈을 뜨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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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닭튀김이에요.
잘게 토막낸 닭을 말린 고추와 함께 바싹 튀겨냈어요.
매운 향이 확 끼쳐 재채기가 날 정도에요. 고추 향이 닭튀김의 느끼함을 덜어주는 것도 같아요.
맥주 안주로 좋은거 같아요. (마침 맥주 한병 더 시켜서 맥주랑 먹었어요.)
너가 고등교육 과정을 수료했으면, 아니 상식이 박혀있다면 저 고추를 먹고 나서 어떻게 될지 알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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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지막은 서비스로 주시는 계란 빠스에요.
그냥 먹으면 눅눅한 맛에, 찬물에 담갔다 먹으면 살짝 아삭한 맛에 먹어요.
입안이 단 맛으로 가득 퍼져서 마무리까지 완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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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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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법의 부채로 삭 가렸다가 히리릿뽕이라고 마법의 주문을 외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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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촌이 되었어요.
그래도 돈이 남았어요.
남은 돈도 뿜빠이해서 잘 분배하고 각자 인사를 하며 돌아가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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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 바칠 조공을 바치려고 홍대 밥스 바비에 들러 파이 몇개 사가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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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기본인 미트파이에요.
종이장이 여러겹인 파이 생지 속에 양념한 다진 소고기와 양파,버섯 등이 들어있어요.
고기가 듬쁙 들어 있는 데다가 속도 뻑뻑하지 않고 촉촉하니 맛있어요.
먹다보면 향신료맛이(아마도 후추와 육두구)살짝 느껴지는 게 포인트에요.

간식이라고 하긴 좀 많고 식사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양이에요.
밤참으로 딱 좋은 거 같아요.
좀 느끼하니 혼자 간단히 맥주 한캔 마실때 안주로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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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케밥 노점상 있어요.
하나 사가요.
여기서 같이 오모 왔던 10년지기 절친이랑도 헤어져요.
사실 얘 땜에 좀 많이 왔다갔다 했어요.
추운날에 이 고생을 하는 내가 너무 불쌍해요.
아무튼 헤어지기 직전에 지하철 계단에서 밀어 굴러 떨어뜨리고 집으로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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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를 못참고 케밥 뜯었어요
추운 날에 길거리에서 얼굴 쳐박고 케밥 쩝쩝거리니 가관이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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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품이에요.
결과적으로 만족해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좀 속상한 일이 있긴 했는데 그럴수도 있겠거니 싶어서 별 신경 안쓰기로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 없긴했지만 그래도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여러 요리를 먹을수 있어 좋았던거 같아요.
히든 메뉴 몇개 적어갔는데 결국 히든 메뉴는 못 먹은게 아쉬워요.
그래도 이걸로 또 여기서 오모할 구실이 생겼어요.

다음 시간에 만나요.

기음갤러들하고도 오모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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