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당연히 둘 다 김나박이에 포함되어 있고, 끝없는 논쟁인 것도 아는데

난 둘 다 엄청 오랜 팬임 (10년 팬)

근데 좋아하는 정도를 떠나서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일 수는 있지만

난 축구로 비유하면 나얼이 메시고 박효신이 호날두 같다.

한마디로 나얼과 박효신은 메시와 호날두처럼 항상 언급되는 라이벌 구도가 맞지만

굳이.. 굳이굳이 더 잘하는 1명을 꼽으라고 하면 결국에 메시>호날두가 된 것 처럼

아주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국 나얼>박효신이지 않나 라는 얘기.

뭐 커리어나 인지도 등은 둘 다 대단하니까... 내가 얘기하고 싶은건 "보컬적인 측면에서" 임.

가창력이 좋다 = 가지고 놀 수 있는 음역이 많으며, 그 음역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 아님?

둘 다 발성이며 음색이며 성량 이런건 탑인데... 내가 왜 나얼이 더 살짝 우위라고 느끼냐면

나얼은 박효신이 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효신은 나얼이 하는 것을 못 할 것 같은 느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박효신이 대단하다고 평가되는 라이브 영상들에서 보여주는 것들(엄청난 성량, 고음에서의 안정감, 긴 호흡으로 음끌기, 고음에서 힘빼는 디테일 등)은 나얼이나 다른 가수들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인데 박효신이 "유독" 잘 해서 대단하다고 평가 받는 느낌이라면,

나얼이 대단하다고 평가되는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것들(기교적인 측면.. 2옥후반에서 3옥타브에서 계단식으로 음을 가지고 노는 애드립)은 박효신을 떠나 R&B/소울이 주 장르이면서 기교에 특화되어 있는 문명진, 김범수, 윤민수도 따라하기 힘든 느낌..?

박효신이 보여준 것 = 다른가수들도 할 수 있지만 박효신이 더 잘할 뿐이다. / 피지컬 위주다.

나얼이 보여준 것 = 다른가수들은 흉내를 낼 수 없다. / 기술(기교) 위주다.

이렇게 써두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슨 말인지 납득이 가려나...?

더 쉽게 얘기하자면 요리로 비유했을 때,

박효신이 만든 요리는 다른 실력있는 요리사도 만들 수 있지만, 박효신이 제일 잘 하는 느낌이라면

나얼이 만든 요리는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나얼만 만들 수 있는 느낌..

나얼이 Goodbye, Home, 숨, 마지막인사, Gift(Live Ver)를 부를 순 있겠지만 (물론 박효신 보단 못하겠지)
박효신이 Gloria, 널 부르는 밤, 나얼 목풀기 영상 같은 꺾기가 가능 할까..???

물론 기교가 노래의 전부는 아니지만,

나얼은 박효신께 가능한데 박효신은 나얼께 불가능하다 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난 나얼>효신이라는 생각이 들어.

박효신은 일반 대중가수들처럼 시작해서 7집 돼서야 박효신스러운 음악적 색깔이 자리잡혔다 치면,

나얼은 데뷔때부터 (소속사와 윤건의 개입으로 인해서 브라운아이즈는 대중적이긴 하지만) 흑인음악으로 한 우물만 판 놈이라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줄때 느껴지는 곡 해석력이나 표현력도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박효신 말고 다른 가수들도 보면 데뷔초에 애기애기할때는 진짜 흔하고 뮤뱅 같은 음방에서 나올법한 대중적인 귀여운 발라드(ex : 사랑한 후에 같은.. )들에서 자기 색깔로 점점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라면, 나얼은 리메이크 앨범이랑 솔로1집 부터가 좀 더 고급지고, 수준 높은 음악 느낌..?

추가로 덧붙이면 박효신은 성장형이라 오히려 지금 완전체 박효신 정도 돼야 나얼=박효신 소리 나오는거지

야생화 이전 박효신 기준으로는 한참 부족한데 소몰이 때(김나박이 초창기) 기준으로는

박효신이 김나박이에서도 최약체가 아니였었나.. 싶기도 하고 ㅠ (물론 지금 여론으로는 박효신이 제일 잘한다는 평이 많지만 말이야)

아 참고로 나얼을 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건 진짜 나=박 이니까 오해하진 말고

장르의 차이 때문에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걸수도 있는데

특히 나얼만 팬이나 나처럼 나얼&박효신 둘다 팬인 사람 말고 박효신만 팬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