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최근의 우울함을 살펴보면

'어째서 나는 달려야 하는가'

라고 요약됐음

나는 느린 아이(_retard_, _ignorant_)인데 

모두가 달리고 있었기 떄문에

달려야 했고

나는 우울했음

그렇게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생로병사의 진실

'생로병사(生老病死)'

가 사실은 불교 용어라는 것...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서, 죽는 게 아니었단 말인가?

아니었다

종종 찾아와 반가운 일상의 재발견

그리고 그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불교적 가치

늙어 아저씨가 됨이 두렵고

병들어 기침하는 것이 두렵고

역시 죽는 것은 두렵다

그러나 또한

간과하곤 하는 것

'생'

삶은 고해(苦海)

생로병사의 생 역시 매한가지의 고통이라는 것

인간계란 사실 '육도윤회' 여섯 지옥 중에 하나일 뿐

사실 이곳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하는

'아수라도'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며

각자가 서로를 현혹하는

무한한 투쟁의 지옥

'아수라도'

약속과 처벌 또한 축복받은 자들에게는 닿지 않았으니

정의는 허상일 뿐

선인이라 칭송받는 자가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핍박을 보았으니

선악이란 허상일 뿐

그렇다면 인간(にんげん)이란

새하얀 흰색도 모든 것이 섞인 검은색도 아닌

회색

혼돈

그,러나 혼돈(chaos)이란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무지

무식 無識

무직 無職

무식 武式

비슷해서 신기한 한자

전부 아는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는

어린양들의 삶

그러나 알고 싶다

이해하고, 규명하고 싶다

호기심이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삶이 무한한 투쟁이라면

절대로 엔트로피는 0이 될 수 없다면

죽은 시체들조차 무한히 움직이는 분자들의 결합체라면

그런 방어수단조차 제멋대로 사용해대는 오만함까지

그 전부가 모두 생명의 본질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