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서 밥을 혼자 먹는 사실은 내 징징글을 읽어본 갤러들이라면 알거야.
나는 바쁜 가게 안에서 눈치보며 밥먹는게 싫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는 PC방에 가있다가
점심 끝나갈 때 쯤이면 설렁설렁 식당을 들어가거든. 오늘도 PC방 마치고 내가 좋아하는
일식 돈까스 집으로 갔지.
빈 자리에 혼자 앉아 주문했는데 곧바로 한 여자애가 혼자서 들어오더라고. 얼굴에 어린이티? 가 있는 걸로 봐서 1학년이라고
추측했고 뒤에 따로 오는 사람도 없는 걸로 보아 나처럼 혼자 왔음을 알 수 있었음
그 애도 자리에 앉아서 음식 하나 주문하는 거 보고 나는 내 테이블에 앉은 채로 그 여자한테 물어봤지.
"혼자 왔어요?"
여자애가 조그마하게 네 라고 대답함. 당황했는지 말끝을 흐리더라구.
그래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그 애 테이블에 앉았음
"마침 잘 됐네, 나도 혼자인데 같이 앉아도 되죠? 외로운 사람끼리 합쳐야지."라고 말하면서
평소 말하는 거하고 들이대는 거에는 자신있었으니까 그냥 앉음.
앉아 마자 물어봄. "몇 학년이에여? 새내기 같은데."
문과 대학 12학번 이라고 함. 나도 내 소개 하고 내가 걱정스런 말투로 말했음.
"새내기가 아직 밥 혼자 먹을 시기가 아닌데, 왜 혼자 먹어요? 시간표가 안 맞아서?"
여자애가 과 친구들이랑 시간표가 달라서 혼자 뜯겨져 나왔다고 함. 그래서 대학교 선배인 내가 사주겠다고 함.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왜 나는 혼자 먹냐고 물어보더라. 나를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니까 그냥 주어없이 물어봤음.
나는 껄껄 웃어죽는 우는 어조로 "친구가 없어서요" 잠깐 침묵한 뒤에 "공부하는데 친구들하고 밥먹으면 시간 많이 걸리거든요"
여자도 믿어주는 표정이었음.
이후 식사가 나왔고 내가 본격적으로 떠들었음.
이 식당은 내가 좋아하는 일식 돈까스 식당이라든가 대학 생활이 어떻다든가 내가 무슨 공부를 하고 있다 등등
특히 돈까스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주니까 막 웃음.
중간에 한 번 슬쩍 물어봤음. "시간표 안 맞아서 혼자 먹으면 이때마다 혼자 먹는거에요?"
말끝을 흐리면서 그렇다고 대답함. 나는 그러면 선배들한테 최대한 앵겨붙으라고 조언함
그러면 선배와 교류 관계도 넓어지고 돈도 아낄 수 있으며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막 떠들었음.
밥을 다 먹고 이제 갈 시간이 됐어.
"앞으로도 이 시간에 밥 혼자 먹을거면 연락해요. 나도 혼자 먹고 싶진 않으니까."라면서 핸드폰 한손으로 넘겨줌.
전화번호 틱틱. 서로 전화번호 교환함 ㅎㅎㅎ
그리고 자랑하려고 학교 컴퓨터실에 들어왔음.

예쁘냐고? 우리 학교에서 못생긴애 찾는게 더 힘들지.

구라 같다고? 나를 실제로 만난 갈비뜯기와 TMNT의 의견은 어떨지 궁금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