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 버섯커 키우기, ‘방치형 게임인데 왜 방치를 못하니’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1 16:02:16
조회 5014 추천 1 댓글 33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게임 하나가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MMORPG가 아닌 방치형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것. 심지어 지금도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2위라는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주인공이 무어냐 하면, 바로 조이 나이스 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다. 화려한 그래픽을 가진 것도 아니고,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것도 아닌데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이었을까? 평소에 방치형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만큼 큰 기대감을 안고 플레이해봤다.


버섯커 키우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버섯커 키우기’는 방치를 못 하는 방치형 게임이었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누군가는 “콘텐츠가 많다는 뜻이니 좋은 거 아닌가요?” 하고 반문할 수는 있겠으나, 방치형 게임의 주 타겟층이 되는 바쁜 학생, 직장인, 라이트 이용자가 플레이하기엔 부담스러운 숙제들이 존재한다는 감상이었다.

먼저, 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자 차별점은 단연코 ‘램프’다. 이용자는 화면 중앙 하단에 있는 램프 버튼을 클릭하면 장비를 얻을 수 있고, 이전에 착용하고 있던 아이템이나 필요 없는 장비는 팔아서 경험치와 골드(인 게임 재화)를 받아갈 수 있다. 게임에서는 보스 몬스터나 일반 몬스터를 잡아도 경험치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램프’는 ‘필수’다.

사실 여기까지는 문제없다. 오히려 ‘득템’의 즐거움을 잘 자극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강한 몬스터를 잡는 것도 아니고, 고작 터치 한 번에 높은 등급의 아이템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은데?’ 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날 정도였다.


램프로 아이템을 얻은 모습



문제는 지속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드러났다. 캐릭터 레벨이 일정 이상을 넘기기 전까지는 스스로 모든 것을 터치하고 판매해야 하다 보니, 직접 조작하지 않으면 공격력이 올라가지 않았다. 방치형 게임인데 손을 놓지 못하고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해 ‘득템’의 즐거움은 점차 사라지고 빨리 램프를 소비해서 넘겨야겠다는 압박감만 남게 되는 경험이었다.

캐릭터 레벨 16을 넘겨 램프의 ‘자동 점등’을 열어도 이 문제는 여전했다. ‘자동 점등’이란 설정한 등급이나 조건에 맞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자동으로 ‘클릭’ 해 주는 시스템이다.

자동 판매나 아이템 교체까지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설정한 등급의 장비를 얻어도 이용자가 직접 교체나 판매를 하지 않으면 ‘자동 구동’은 멈춘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화면을 확인해서 새로 얻은 장비가 있는지 확인해야만 했다.


자동 점등



화면을 자주 확인할 시간이 없어 설정 장비 등급을 높게 잡으면 공격력이 잘 오르지 않아 스테이지를 밀기 힘들었고, 설정 장비 등급을 낮게 잡으면 방치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심지어 숙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램프’가 바닥나면 성장이 멈추는 구조기 때문에 ‘램프’를 비롯한 각종 성장 재화를 얻을 수 있는 각종 ‘던전’을 꾸준히 돌아줘야 했고, 스킬과 동료 등으로 스펙을 올릴 수 있는 ‘뽑기’, PVP인 ‘아레나’, 능력치 연구(강화) 및 추가에 필요한 재화를 수급하는 ‘광산’, ‘버섯 농장’ 등 강해지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참 많다.

물론 느긋한 페이스로 느리게 성장하겠다고 한다면 악랄한 숙제 콘텐츠도 ‘선택’의 영역으로 갈 수 있겠으나, ‘버섯커 키우기’는 ‘불쾌한 패배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자극해 빡빡한 성장의 길로 유도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버섯농장’과 ‘용병’ 콘텐츠다.


버섯 농장에서 서리하는 모습


아레나처럼 전투해서 쫓아내야 한다



‘버섯 농장’의 경우 작물을 심고, 수확한 작물을 ‘버섯 조각상’에 바쳐 각종 추가 옵션(방어력, 치명타, 공격력 등)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언뜻 보면 평범하지만, 회사는 여기에 ‘서리’라는 시스템까지 추가했다. 말 그대로 누군가 내가 재배하는 작물을 훔쳐가거나, 내가 남이 재배하던 작물을 가져가는 콘텐츠다.

‘서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게임에 상주하면서 특정 시간 안에 농장에 들어온 서리범을 퇴치해야 한다. 퇴치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서리범에게 작물을 뺏긴다. 방치형 게임인데 방치를 하면 자원을 뺏기는 셈.

공성과 수성, 경쟁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던 마음은 알겠으나, 자주 접속하지 못하거나 경쟁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는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되는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또, ‘용병’ 시스템의 경우 쥐도 새도 모르게 내가 누군가의 ‘용병(부하)’가 되어 타인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신세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이 내게 일방적으로 대결을 걸어 이긴 상태기 때문에 ‘서리’처럼 사전에 방어하는 것도 힘들다. ‘용병’이 되면 큰 페널티는 없으나 썩 긍정적인 기분은 아니다.


종종 잡힌다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이용자들



누군가의 밑에 있기 싫다면 다시 ‘고용주(나를 용병으로 만든 상대)’와 직접 싸워 이기거나, 다른 이용자가 풀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다른 이용자에게 월드 채팅으로 풀어달라고 부탁하면, 금방 ‘용병’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기분 나쁘면 강해져라’라는 회사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이외에도 각종 튕김 및 피드백 딜레이 문제, ‘일괄 수령’을 비롯한 일부 편의성 시스템의 부재 등 인기 게임과 매출 순위 상위권에 위치하는 게임이라기에는 상당히 의문점이 드는 요소가 많다는 감상이 들었다.

요약하자면, 이 게임은 경쟁을 좋아하거나 빡빡한 성장 요소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적합할 수 있으나, 여유롭게 게임을 즐기고 싶어 ‘방치형’ 요소를 보고 온 이용자들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각종 콘텐츠의 경쟁 요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성장 부담을 완화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 표절, 무소통, 남녀 갈등... 한국 인기 중국게임 ‘말썽’▶ [동영상] MMO 물리친 10대 게임의 반란!▶ [리뷰] “탄탄한 성장과 육성의 즐거움!”, 게임피아 ‘배트소녀 키우기’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3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11999 [인터뷰] 출격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 "더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 만난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18 0
11998 '로스트아크'를 부러워하는 MMO 게임사들.. 'IP 관리는 스마일게이트처럼'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9 0
11997 원조 IP 왕국 엔씨소프트, 차별화된 소통으로 인식 개선 나선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5 0
11996 NHN '한게임 더블에이 포커', 홀덤 토너먼트 바운티 헌터 모드 출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1 0
11995 엔씨 리니지2M, '데스 매치' 업데이트.. 100% '체인지 아크스톤' 제공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19 0
11994 ‘프라시아 전기’, 2024 여름 감사제 이벤트 진행 [2]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435 0
11993 퍼스트 버서커: 카잔’, ‘게임스컴 2024’서 선보인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18 0
11992 라테일,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스텔라'의 1차 업데이트 ‘별의 여정’ 실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14 0
11991 꽁꽁 얼어붙은 게임 시장 IP로 돌파하는 중견 게임사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44 0
11990 넷마블 MMORPG '레이븐2', 신규 콘텐츠 '어비스' 추가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0 0
11989 [겜덕연구소] 100원으로 절대로 못깼던 난이도 극상 게임들, 엔딩이 궁금하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8 0
11988 [리뷰] 애니멀 셰이크, 수박 게임인데 통을 흔들 수 있다고?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17 0
11987 마브렉스, 이뮤터블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17 0
11986 [동영상] 16년째 개발? 비욘드굿앤이블2, 듀크뉴켐포에버 기록 깼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19 0
11985 보드게임으로 환경 보호의 소중함을 배운다. '찾아가는 수풀로' 교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1 0
11984 엔씨(NC)의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출시 D-1... 어떻게 출시될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9 0
11983 [동영상] 마인크래프트, PS5버전으로도 만난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5 0
11982 조이시티, ‘프리스타일 풋볼Z’ 시즌 패스 이벤트 실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1 0
11981 ‘에오스 레드’, 여름 시즌 업데이트 진행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1 0
11980 라이엇 , 발로란트 에피소드 9 1차 업데이트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5 0
11979 창세기전 모바일, 캐릭터 ‘스킨 시스템’ 업데이트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53 0
11978 블루 아카, 신규 이벤트 스토리 ‘전뇌신춘행진곡’ 업데이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6 0
11977 출시하자마자 미국 인기 1위.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의 화려한 출격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40 0
11976 "블루 프로토콜의 재앙" 반다이남코온라인 파산 위기 [35]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887 4
11975 “라이선스 문제”, 포르자 호라이즌 4 판매 중지 예정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58 0
11974 AI 때문에 뒤집어진 포켓몬 TCG 일러스트 대회 [38]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5477 10
11973 손오공, 블루이 활용한 유아 영어 체험교실 개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4 0
11972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28일부터 3일간 한국 게릴라 테스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47 0
11971 넷마블 '모두의마블2', 6월 27일 사전 체험 돌입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44 0
11970 엔씨(NC) TL, 확 바뀐다.. '비상(飛上)' 업데이트 계획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40 0
11969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 Next Generation' 신규 지역 '움발라' 업데이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36 0
11968 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 기대감 증폭.. 40개 전서버 조기 마감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8 0
11967 카카오게임즈 ‘그랑사가 키우기', '장송의 프리렌' 2차 획득 이벤트 실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4 0
11966 위믹스, 하반기 토크노믹스 전면 개편...게임 매출 증가가 생태계 영향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0 0
11965 [동영상] 불후의 명곡 '마법의 성', 사실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52 0
11964 [동영상] 친구랑 같이 하면 손절각? 제2의 항아리 게임 '체인드 투게더'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068 0
11963 넷마블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신규 서버 '버닝월드' 업데이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72 0
11962 게임 속 ‘핵쟁이’들, AI로 잡는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63 0
11961 “치냐~ 퐁냐~ 깡냐~” 작혼: 리치 마작, 스팀에도 온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9 0
11960 시프트업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성공 우연 아니다. 성공 DNA 자신"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57 0
11959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누적 이용자 1500만 돌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37 0
11958 웹젠, '뮤오리진3'에 신규 콘텐츠 진영 난투 업데이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37 0
11957 던파 모바일, 중국 진출 한 달 만에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기록"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71 0
11956 플레이위드코리아, '로한2' 티저 사이트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35 0
11955 [동영상] 24년 6월 4주차 신작 게임 소식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4 58 0
11954 엔씨, QA 서비스와 일부 개발 분야 분리.. 기업 물적 분할 결정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4 56 0
11953 [동영상] "이상한짓 하지 말랬지!" 뉴진스 돌풍에 올라탄 '배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4 70 0
11952 라이엇, LoL 2024 시즌 여름 캠페인 ‘동물특공대’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4 49 0
11951 ‘마비노기’, 20주년 오프라인 이벤트 ‘판타지 파티’ 진행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4 47 0
11950 "20만 원 선물 매일 쏜다!" 에오스 블랙, 출시 기념 보상 혜택 제공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4 4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