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게임주가 실적 개선, 기대작 출시 등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도 있다. 지난 2021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성공시키면서 매출 1조원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그 이후 영업이익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끝없는 주가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3년에도 매출 1조 241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 하락과 본사의 위기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공모가 2만400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1만8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주가가 1만6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매출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황당한 상황까지 보여줬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영업이익이 전성기 대비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1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 때문에 발행했던 전환사채 문제도 잘 해결하면서 현금 보유량이 괜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말도 안되는 저평가다.
주력 매출원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까지 전성기 대비 매출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으며, 4번 연속 MMORPG 장르를 선보이면서,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의 약점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니,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 빠르게 PC, 콘솔 대응 신작을 선보이고, 글로벌 성과를 내면서 주가가 급등한 크래프톤, 넥슨게임즈, 시프트업 등과 정 반대되는 모습이다.
또한, 신사업 개척을 위해 투자했던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도 코로나 특수 이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력사업인 게임과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골칫거리가 됐다.
영업이익 하락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처럼 악재들이 계속 겹치면서, 주가가 끝없이 하락세를 보이자, 매각설도 돌았다. 카카오게임즈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하긴 했으나, 카카오 그룹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중요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계속 목표 주가를 낮춰왔던 증권가에서, 현재 주가는 너무 저평가됐으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하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게임스컴 이후로 최근 며칠간 오랜만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줬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한 부분들이 서서히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추가 투자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시킨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PC, 콘솔 시장을 노린 신작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PC, 콘솔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빈자리를 채워줄 게임사로 급부상했다.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인기 웹툰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활용한 동명의 게임도 PC, 콘솔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게임스컴에서 가능성을 보인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
‘아키에이지 워’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엑스엘게임즈도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간판 게임이 될 콘솔 게임 ‘아키에이지2’를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발할라 서바이벌’, ‘프로젝트Q’, ‘프로젝트S’, ‘프로젝트C’ 등 PC, 모바일, 콘솔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아키에이지2
이외에도 엔픽셀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콘솔 시장을 노린 ‘크로노 오디세이’를 확보했으며, 핵앤슬래시 장르의 기대작인 그라인딩기어게임즈의 ‘패스오브엑자일2’의 국내 서비스도 준비 중인 만큼, MMORPG만 선보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회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 스톰게이트와 이터널리턴이 e스포츠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e스포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스톰게이트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영업이익 문제도 하반기부터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3주년 이벤트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큰폭의 영업 적자 때문에 매각설이 돌고 있는 카카오VX도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 NFT 사업을 정리하는 등 전반적인 비용 감축을 진행한다고 발표해, 영업비용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창사 이래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하반기부터 다시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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