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는 오락실에서 '철권'이나 '버파'와 같은 대전격투 게임을 하면서 2인용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겨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던 시절이었다.
이후 진정한 온라인 게임 대전이 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90년대 '스타크래프트'라는 걸출한 멀티 대전게임이 탄생했다.
지금은 흔해 빠진 온라인 대전이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멀티가 되는 게임 찾기가 어려웠다. 기술과 기획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멀티 게임 등장으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멀티 게임' 구현이 어려운 게임 장르가 하나 있다. '퍼즐'이라는 게임 장르다.
그간 많은 게임사가 퍼즐 대전을 선보였다. '캔디사가'의 킹은 게임 내에서 보스와 싸우는 대전 스테이지를 선보이기도 했고, 한빛소프트는 '퍼즐오디션'에서 50인의 다른 이용자와 대전을 벌이는 50인 퍼즐 배틀로얄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퍼즐오디션'은 신기했지만 이내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유를 분석하자면 피로감이 너무 높았던 탓이다. 눈 돌아갈 정도로 빠른 게임 전개에 이용자들이 쉬 피로감을 느꼈다. 또, 장기나 바둑처럼 다른 이용자가 의 수(?)가 보이지 않았고, 게임 결과만 강조됐다.
433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 중 하나가 '복싱'게임이다. 피처폰 초기 시절 자기 얼굴 사진을 캐릭터로 만들어 복싱을 하는 게임이 있었는데 433이 이를 잘 소화시켜 글로벌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 '복싱'이라는 테마를 계속 살리고 싶었나 보다. 이번 신작 '복싱스타 매치3'도 복싱이 메인 테마다. 복싱에 퍼즐을 더했는데, 가장 잘 나가는 3매치 퍼즐로 온라인 상의 이용자와 랜덤 대전을 벌인다.
'복싱스타'라는 게임을 해 봤기에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세계 랭킹 14위, 국내 3위까지 오를 정도로 빠져버린다.
게임 내내 '3매치 퍼즐'로 어떻게 대전을 벌이까, 그 방식에 집중했는데 키워드는 '두 번'이다.
서로 두 번 움직일 수 있다. 4개나 5개를 연결하면 한번 더 할 수 있다. 이렇게 5턴 동안 블록을 많이 없애서 점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
복싱과 3매치의 결합, 복싱스타 매치3
심플하다.
이렇게 쉬운 걸 그 수많은 게임사가 풀지 못했을까 싶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이 방식은 어디선가 선 보인 방식이다. 장기나 오목처럼 하나의 퍼즐 판을 두고 두 명이 움직이게 되는 방식 말이다.
하지만 433은 자신의 것으로 잘 소화했다. 적절하게 스킬도 넣어서 임팩트 있게 터지는 효과도 만들고, 매번 다른 복싱 장면을 넣어서 액션성이 돋보인다.
특수블록을 만든 상태에서 못 터트리고 턴이 끝나면 상대가 터트려 버린다. 반대로 노리고 있던 특수블록을 상대가 망쳐버릴 수도 있다. 오목과 장기처럼 상대의 수에 따라 대응을 해야 하는 전략성이 가득하다.
'퍼즐 대전'을 완성시켰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퍼즐'은 가장 부드운 느낌의 장르다. 여성층이 많이 즐기는 탓도 있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캐주얼한 느낌 때문에 더 그렇다.
보통 매출 1위 게임이라고 하면 '리니지'와 같은 하드코어 MMORPG나 MMO 전략을 떠올린다. 하지만 캔디사가는 미국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 만하다.
433은 이 '퍼즐 대전 '기술을 완성시켰으니 글로벌 3매치 퍼즐게임에 큰 획을 그었다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복싱스타 매치3'에서 부드러움의 퍼즐'과 강함의 대명사 '권투'를 이렇게나 잘 버무렸다. '캔디사가'가 그랬던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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