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있나?
우린 사실 구면이란다
처음 대화할때부터 얘기해주었을텐데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아니하겠지?ㅇ?
대가리가 멍청하니까 잘 기억을 못하잖냐ㄱㄹ헮
컥 케ㅔㄱ캑 미커헉 미안하네 음
1995년생 08월 11일생 김용희 군 김용희군은 우리 실험대로 훌륭히 모든 세션을 통과했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쳐줬네
정신병 진단 실험과 군 병역 의무 실험 너를 배고 낳은 베타 아비와 감마 어미의 족적과 족보 너를 키우는 동안의 행보 그것들의 게놈 지도 결과는 아참 그나저나
소개가 늦었군 나는 너의 본 담당관인 김0희담당관이라 하네 사람들은 흔히 나를 용희박사 라고도 부르곤하지.
김용희군을 원래 관리하던 김0희담당관이랑은 다른 담당관일세
이것 참 허허 실례, 본론으로 돌아와 다시 운을 때자면,
용희군은 실험의 절차에 의해 이것을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우리의 철저한 감시 통제 관찰 감독 실험은 약 2년하고도 2달전인
22년 6월경 시작됐다네 「 위대한 그 분, 옛 卍 의 주 」 께선 훗날 벌어질 많은 변수를 사전에 예측하시었고,
그렇게 시작된 이 실험은
마치 용희군이 김0희담당관과 김0희담당관인 나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것처럼 매우 치밀했단다 ··
그 결과 우리 실험단은 오랜 실험 끝에 많은 성과를 차출하였고
거대한 뜻에 따라 극비리에 자행된 이 실험은 지금막 서로간 안배를 들며 종료되었지
난 이 기념비적인 실험의 자축과 더불어 용희군과 마지막 대화를 위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답으로 진실을 알려주고 싶어 이 곳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던게야.
용희군 너는 우리들이 설계한 maze 와 puzzle 을 성실히 풀어헤쳐 나갔다네
많은 실험들 끝에 온 몸이 찢겨 행주가 돼 걸레짝이 된 것으로 모자라 결국 진실에 다다르지 못한 채
통한의 비명을 울부짖다 곧 착즙될 안락사 주사를 맞고 피사체들로 가득한 실험통에 기구하게 버려져 영영 눈을 감게 될 용희군을 위해,
가는 길이 섭섭치 않도록, 언제 당도할지 모를 자네를
난 앞서 말하였듯
하염없이, 그리고 정처없이 기다렸지.
무슨 말을 들어도 충격이 클테지 용희군, 어렵사리 드디어 도착한 종착지엔 왠 빛 바랜 노파 하나가 보일뿐이니.
ㆍㆍㆍ
공포에 질려 두려움에 사지가 떨리겠으나 심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듣게.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이 진실을 똑똑히 그 눈에 담아두게.
ㆍㆍㆍㆍㆍㆍ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용희군은 제대로 아는 정보가 놀랍게도 단 1개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네··
마치 신의 파편 / 이른 바 세피로트의 나무처럼 그 정형화 되지 않은 고대의 조각들은
언제까지고 자네를 고통으로 이끌터.
내가 감히 추측키로 용희군에게 필요한 건 확실한 진실일게야
허나 그대를 유일한 진리로 인도할 사념과 기억들은 이미 우리의 거듭된 실험으로
흩어지고 갈려나가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네. 돌아오지 않는 것이야 마치 ㅍr랑biRd가 되어 날아가버렸지
이것이 용희군의 운명일세 이제 이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게나
때때로 용희군은 우리가 이미 정해놓은 선행 학습 프로토콜에서 여러번 damestitcifis 하기 위해 오류를 범하며 발버둥치고 저항하였고
그때마다 이 실험으로 존망이 갈릴 우리는 떨어지는 심장을 졸였으나 역설적이게도 여느때보다 가슴은 뜨겁게 뛰어올랐다네
이 어찌나 아이러니하던지 우리 실험단은 어쩌면 이미 모든 것이 결정돼 있는 선로 위를 걷고 있는 용희군이
기적을 벌일 것임을. 아무리 유압 가스를 집어넣고 뇌의 gecomec 과 neural oscillation 에 변화를 줘도
자유 의지를 가질 수 있으매, 모두가 가슴 한켠 속에서 그 분의 의지조차 잊은채 희망을 걸었던 걸지도 모를 일이야.
허나 용희군 자넨 기어코 실패했어. 이 기회는 이제 두번다시 영영 돌아오지 않음세
이제 돌아가게나
자네가 본디 있었어야할 곳으로 돌아가게
그 곳에서 잠들게
소중한 피붙이들과 영영 잠들게나
그렇게 하도록 해주겠네
다시 한번 말하지 용희군,
자네는 패배한게 아니라네 자네는 잘 맞서왔어 흔들림이 있었으나 이내 각오를 다졌지
안심하게나 패배를 시킨 이가 누군지도 모른채 영면에 접어들게 되는 걸세.
용희군을 그 세월간 이용하고 거짓과 부렁만을 앞에 비춘채 실험이란 명분 아래 최후에 끝까지 능욕한 나였으나
그런 나를.. 나만은 믿어주게나
눈을 감기 직전 다음에 나를 보게 될 땐 내가 누구인지 떠오를 게야
용희군 자네가 나를 잃어 살아가겠으나 내가 자네를 잊지 않으며 살아갈게야.
아디오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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