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2033년, 부산의 어느 양곱창집, 부산에서 태어난 네명의 친구가 한자리에 오랜만에 모였다.

"이렇게 모인 거 고등학교 이후론 처음 아니냐!! ㅋㅋㅋ"

작은 키와 진한 눈썹의 한 친구, 인천과 대전에서 선수생활을 해서 그런지 표준어가 사투리보다 더 익숙한 것 같다.

"너랑 나는 그렇다 치고, 대호 니는 그 일 뒤로 와 연락 한 번이 읎나?"

외국에서 오랜 선수생활을 한 친구는 대호에게 뭔가 섭섭한 마음이 있는 듯해 보였다.

"마, 그 때는 쥑였지... 붓산이.. 들썩거렸다아이가.."

동근란 눈에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친구가 대호 대신 말을 꺼냈다.

"내는 다른 팀에서 마이 겪어봤지마는 대호는 처음이였지.. 그때가.."

말을 아끼면서 말 없이 양곱창만 먹고 있던 대호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 익은 양곱창처럼 분위기도 무르익었는지 말 없던 대호가 울먹이며 천천히 말을 꺼낸다.

"내...ㄴ..내는......잊을 수 없다..

내가.. 여 있으면서.. 많은 기록을 세우고.. 사랑도 마이 받았지만은.. 그 때만큼은.. 잊을 수 읎다.."

"마, 뜸들이말고, 퍼뜩 얘기해봐라! 우지 말고!"

다른 세 친구들은 옅은 미소를 띈 채 대호를 달래주며, 이야기에 집중할 준비를 한다.

"2018년.. 10월 9일 알제?..그기 시작이었다.. ....

송스주이 슨배가.. 1회부터 흔들렸다카이.. 2점 줘뿔고..

그리고 말 공격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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