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시절, 부산에 전학와서 야구를 알고 롯데를 알게 되었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응원하는 팀이 생겼다는건 지금생각해보니 위대한 우연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찰나의 순간에 매료되어 평생을 함께한다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닐거니까요.

그때 나의 첫 응원팀, 롯데의 감독이 양상문이었어요
그 당시 롯데어린이회원 등록을 하고 받은 팬북을 교과서보다 더
반질반질하게 읽었었어요.
그 팬북에서 양상문감독을 표현하는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IQ150의 사나이 라고 말이죠

나는 그걸보고 야구감독은 공부잘해야 하는 자리인줄 알았어요. 안경을쓰고 체구도 그리 크지않아보이던 사람이 머리도 좋다하니 운동선수 가르치는건 범생이들이 하는구나 생각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감독 양상문은 롯데에 오래있지 못했고, 저는 이 팀을 십수년 째 애증관계로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금에야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냥 잘했으면 좋겠어요. 매년 어느감독이든 하는 말이겠거니와, 올해만큼은 의미가 남다르네요. 다시한번 잘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