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다른 지역 출신이라 원룸에서 혼자 자취한다.

주말이라 본가 간다고 했고 주말내내 집에서 쉰다고 하더라

나도 이번주는 몸도 안좋고 해서  집에서 쉰다고 했는데

중대장하고 있는 친구놈이 휴가라고 한잔만 하자 그래서 가볍게 한잔만 하고 금방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어.


여친 원룸이 대학교 번화가 주변에 있어서 친구랑 술마시고 술자리 파한뒤에 집에 돌아가면서 걔네 원룸 건물 앞을 지나가는데 걔 방에 불이 켜져 있더라?


뭐지.. 불을 켜놓고 간건가 싶어서 걔네 집 비번을 알고 있어서 불 꺼주고 가려고 원룸으로 올라갔는데 방안에서 여자  목소리랑 웬 남자새끼 목소리가 새어나오더라.


하..눈앞이 새하얘지는데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믿기지도 않고 설마 아닐거야 라고 현실부정 하고 있는 내가 존나 한심하고..ㅋㅋ

그래도 섣불리 행동했다가 만약 방안에 있는 여자가 여친이 아니고 친구면 여친한테 실수 하는 거니까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엿들었다.


자세히 안들리고 웅얼웅얼 거리고 답답하더라.

그래서 그냥 여친한테 전화를 걸었다.


문 안에서 벨소리가 울리고 이내 방안이 조용해지더라.

시발 내 여친이 맞았던 거지.


전화는 안받더라고 ㅋㅋㅋ 두번 걸었는데 다 안받음.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릿속으로 엄청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감정이 차분해지더라.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여친 면상도 보고 싶어지고 어떤 새끼랑 바람난 건지도 궁금하고 ㅋㅋㅋㅅㅂ


그냥 시발 뭐있냐 싶어서 초인종 눌렀다. 원룸이 조금 오래된 건물이라 화면 달린 초인종이 아닌데다가 내얼굴은 못보게 하려고 문에 달린 구멍을 손가락으로 가리고 초인종 눌렀다.


"누구세요?" 하고 여친이 묻더라.

바로 "나다. 문 열어" 하면 문 절대 안열 것 같아서

"BBQ치킨이요~" 하고 대답했다.

"치킨 안시켰는데요?" 하니까

"어 맞는데..? BBQ 황금 올리브 치킨은 BBQ만의 황금빛 파우더가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바삭바삭함과 육즙 가득 퍼지는 부드러운 속살이 환상적인 맛! 세계 5대 식품 중의 하나인 몸에 좋은 올리브오일과 엄선한 신선육으로 고객의 건강까지 생각한 대한민국 최고의 치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