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실패로 KIA서 방출된 베테랑 임창용, 현역 의지는 여전…마운드 약한 KT도 차기 행선지로 유력

KIA가 올해 팀 5강 합류에 큰 역할을 했던 베테랑 임창용을 방출 시켰다. 혹자는 토사구팽, 누군가는 세대교체라고 말한다. 2019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투수 최대어가 풀렸다.

지난 24일 조계현 단장은 임창용을 직접 만나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 선수에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2016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간 친정 KIA에서 뛰며 활약했던 임창용은 이제 새로운 팀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임창용은 올해 37경기 출전, 5승 5패 4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으로 나왔지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에 선발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었고 후반기 들어 선발로 등판, 팀의 극적 5강 합류에 비중 있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작년 챔피언 KIA는 올해 야구를 너무 못했다. 간신히 5위에 합류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김기태 감독은 넥센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패한 직후, 감독과 팀 모두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대대적인 새 바람이 불 것이라 예고했다. 그렇게 정회열 전 수석코치를 포함, 코칭스태프 개편을 시작으로 전날 베테랑 선수 임창용과도 함께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나이로 내년이면 43살이 되는 임창용다. 하지만 구위나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젊은 선수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후반기 임창용이 선발로 뛰며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않았다면 KIA는 5강조차 불투명했다. 임창용 본인도 나이로 평가를 받기보다 실력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 계속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단장의 리빌딩 의지는 단호했다. 이제 선발로 뛰든, 마무리로 뛰든, 활용도가 큰 옆구리 투수가 시장에 나왔다. 실력만 본다면 여전히 타 팀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민에 들어가는 팀도 있다.

그 중 하나는 KT다. 올해 KT는 9위를 기록,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야수진은 황재균, 강백호 등 그나마 플러스 요인이 있었지만 투수력은 리그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베테랑 선수에 대한 존재감도 약하다. KT가 계속 하위권을 전전하는 이유다. 제대로 된 필승조를 구성하는 것이 어려운 KT 입장에서는 방출이 된 임창용을 놓치기 아깝다.

더욱이 내년부터 KT 사령탑을 맡게 될 이강철 현 두산 코치는 타이거즈 시절에 임창용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옆구리 투수이자 타이거즈 레전드라는 공통점도 있다. KT의 경우, 단기간에 어쨌든 성적을 내서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는 팀이다. 영입할 의사의 여부를 떠나 임창용은 누가 봐도 즉시 전력감으로 더할 나위 없는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