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사에 기록될만한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히어로즈가 내야수 김하성을 롯데로 보내고 투수 김대우, 김원중, 김현, 박시영, 송주은, 이인복, 장시환, 조무근, 차재용, 포수 강동관, 김사훈, 내야수 문규현, 오윤석, 이찬건, 황진수, 외야수 김문호, 나경민, 조홍석, 코치 최만호, 손용석을 받는 1대20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아직 한국시리즈가 진행중이고 하기 때문에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일단은 부인했다.

키움증권과의 스폰서 계약에 시끄러운 히어로즈도 "트레이드 성사 소식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히면서도 "여러 구단과 접촉을 시도한 것은 맞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조센이 취재한 결과 롯데와 히어로즈는 이미 협상 직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섣부른 발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레이드가 놀라운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김하성의 포함이다. 김하성은 2014년 당시 넥센에 입단한 후 주전 자리 꿰차며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했다. 2018시즌 20홈런 84타점의 기록이 부진한 시즌으로 평가될만큼 리그 정상급 유격수다. 당연히 히어로즈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또 트레이드 카드에 활용하는 것은 대중의 큰 지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바로 트레이드 규모다. 히어로즈는 김하성 1명을 내주지만 롯데로부터 무려 20명을 받아온다. 특이한 점은 코치도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1군 코치 경험이 있는 최만호, 정보명 코치에 손용석 코치도 히어로즈에 합류한다. 1차 지명을 받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준 김원중도 역시 포함됐다. 이런 트레이드를 히어로즈가 금전을 대가로 했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여러모로 상당히 놀라운 트레이드가 아닐 수 없다. 롯데는 가장 약점으로 꼽히던 유격수 자리를 단번에 리그 최고 선수로 바꿀 수 있게 됐다. 히어로즈는 비교적 불안했던 마운드를 확실하게 보강할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뎁스를 한층 두텁게 할 수 있게 됐다.

야구계에 정통한 전문가에 따르면,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기 전부터 단장간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히어로즈가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또 어떤 구단과 협상을 이어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의지사 기자 | kkoluiji@jo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