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0년 한국시리즈 7차전 사직... 정규시즌 1위 롯데 자이언츠와 3위 엘지 트윈스의 경기...

엘꼴라시코라는 닉값답게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과 실책전이 이어졌다

그결과 5회말이 끝났음에도 7-7 양팀 총합 6실책과 20안타, 병살 5개를 합작하며

타팀 팬들에게 '역시 엘꼴라시코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비웃음을 듣는데...

6회초부터 엘지는 마무리 고우석을 올리는 초강수를 두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운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엘지 타선

롯데의 김원중이 2018년 두산과의 최종전의 차우찬에 버금가는 혹사를 당하며

8회초까지 8이닝 160구 7k 15볼넷 7실점을 하는 투혼 아닌 투혼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투수교체를 하고

불펜투수 박세웅의 9회초 팩질로 인해

8-7 역전을 허용하면서

롯데의 우승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렇게 맞이한 9회말

엘지의 마무리 투수

박시영의 연속 3볼넷으로 얻은 무사만루기회

안타 하나면 동점이다

여기서

롯데의 양상문 감독은 초강수를 둔다

"규현이 내"

문규현

그가 누구인가

'우리들의 친구'로

올해 FA계약 마지막 해로

팀에서는 은퇴를 권장받은 상황

그는 타석에 들어서면서 이런생각을 한다

'어쩌면 마지막 타석이 되겠지...'

1구가 들어온다. 한참 앞에서 바운드되는 원바운드볼

볼카운트 1-0

그의 응원가가 사직에 울린다

'롯데의~문규현~ 롯데의~문규현~ 오오오오오오 롯!데!문!규!현'

2구가 들어온다. 이번엔 높은 패스트볼.

노련한 그답게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2-0

3구가 들어온다. 많이 빠지는 볼.

3-0

롯데팬들은

'죽어도 혼자 죽고 동희에게 넘겨라'하는 심정이었는데,

어느새 밀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4구째를 맞는 박시영

그는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던진다

감이 온 문규현,

그는 바로 스윙을 하는데...!

"딱!"

팬들의 환호가 들린다....

그것도 잠시 라인선상을 지키는

3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고,

5-4-3의 한국시리즈 최초의 대타 끝내기 삼중살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내며

롯데의 통합우승은 물건너간다

양상문 감독은 문규현에게 달려가면서

'이제 그만하자'라고 말한다

다음날,

양상문 감독은 문규현에게 한 말과 달리

대타로 문규현을 낸 책임으로 인해

자신이 그만하게 되었으며

문규현은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리그를 초토화하며

중신의 레전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