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롯데 감독은 팀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포수 문제를 내부 육성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26일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외부 FA 영입’에 관한 질문에 양의지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올해 스토브리그의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는 포수진이 빈약한 롯데가 탐낼 만한 자원이다.

“다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고 운을 뗀 양 감독은 “마무리캠프에 데려가 훈련시킨 4명의 어린 포수들의 능력을 지켜봤다. 그 선수들이 성장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내부 성장을 통해 포수진의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양의지 영입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단정’은 아니다”라면서도 “젊은 선수들을 잘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 10월26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했다. 선수단에는 안중열,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까지 4명의 포수가 합류했다. 양 감독은 이들을 지켜본 뒤 희망을 얻었다. 특히 2018년 신인 정보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존 자원들의 성장 가능성을 들여다봤기에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양 감독이 자신감을 갖게 된 이유가 또 있다. 투수진이 포수 양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좋은 투수를 만드는 데 포수의 역할도 크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라면서도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 수 있다. 우리 투수진이 좀 더 능력을 높인다면 포수와 부족한 부분이 서로 메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양 감독이기에 투수와 포수진의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기문 배터리 코치도 “우리 팀이 투수 자원이 좋다. 포수만 잘 하면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양 감독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밖에서 볼 때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부분들을 보완시켜서 내년 시즌부터는 헛점이 별로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육성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