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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수술을 이겨낸 장국헌이 기다리는 9월 14일.Gisa

ㅇㅇ(42.82) 2018.11.29 08:16:36
조회 126 추천 5 댓글 1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9&aid=0003913158


[OSEN=조형래 기자] 3번의 팔꿈치 수술과 방출의 시련을 이겨낸 사나이가 있다. 그리고 그 선수는 1년 365일 중 단 하루, 9월 14일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장국헌(27).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7순위로 지명됐다.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대신 그는 3번의 팔꿈치 수술과 한 번의 방출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프로에 입단한 뒤 그동안 너무 많이 아팠다. 프로 입단 이후 야구를 제대로 한 시기가 1년 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 장국헌이다. 

두 번의 팔꿈치 수술은 롯데 구단의 보호 아래 받았지만, 3번째 수술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는 "2017년 11월 28일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구단에서는 직원을 권유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픈 팔꿈치가 문제였고, 이를 해결해야 했다.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여전했기에 그는 선수 은퇴를 거부했다. 그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은 장모님이었다. 장국헌은 "아직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런데 가족들도 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 때 장모님께서 '돈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면 우리가 지원해줄테니까 꿈을 펼쳐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렇게 그는 다시 한 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부산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던 그를 다시 부른 구단은 방출했던 롯데였다. 장국헌은 "5월 말에 롯데에서 테스트를 해보자고 불렀다. 한 달 넘게 테스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를 원한 구단은 다른 지방 구단도 있었지만, 가족들이 있는 부산을 떠나는 게 힘들었다. 그는 "롯데에서 불러줄 때 내심 좋았다. 당시 금전적인 부분에서 급했다. 다른 구단의 테스트도 봤었다"면서 "하지만 가족들을 놔두고 가자니 야구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 같았다. 애기도 둘인데 와이프 혼자 놔두고 다른 지역으로 쉽게 갈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자신을 방출한 롯데의 테스트에 응한 이유를 전했다. 

장국헌은 결국 롯데의 테스트를 통과했고 7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했다. 9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10이닝 3자책점) 14탈삼진의 기록. 그는 "건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다 이룬 것 같았다"면서 "구속은 147km 정도 던지고 아프지 말자고 했다. 트레이너 분들이 몸을 잘 관리해주셨다. 결국 구속도 150km까지 나왔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3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장국헌의 구위는 여전했고, 코칭스태프 역시 구위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렇게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해 양상문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에게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동안 야구를 제대로 못했지만, 감독님께서 새로 오셨기에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았다. 와이프도 엄청 좋아했다. 정말 기뻤다"면서 "그동안 캠프에서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해본적이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코치님들께서 제가 수술을 3번 받을 것을 아시니까 잘 관리를 해주셨다"며 마무리캠프를 완주한 소감을 전했다.

다가올 시즌 최우선 목표는 건강하게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구위는 자신 있지만 평균 구속을 150km대 까지 올리고 싶다. 힘든 목표이고 욕심이 것도 알고 있지만 목표를 크게 설정해야 근처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웃었다. 


하지만 장국헌의 바람은 따로 있다. 그의 현재 등번호는 011번이다. 그가 마음속으로 약속을 한 인물과도 관계가 있는 번호다. 바로 故 최동원 전 감독이다. 최동원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 수술을 받았을 때 장국헌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줬던 인물이 故 최동원의 장남인 최기호 씨였다. 

장국헌은 "(최)기호 형이 일본에서 수술을 받았을 때 통역부터 진료 상담, 이동까지 모든 부분을 도와줬다"면서 "그래서 기호 형과 약속을 했다. '내년에 2군에만 있더라도 최동원 선배의 기일(9월 14일)에는 꼭 1군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약속했다. 그 날 롯데의 모든 선수들이 11번 유니폼을 입지 않나. 지금 011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있는 것도 최동원 선배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다"고 최기호 씨와의 약속을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는 최동원 선수상까지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이 새끼 진짜 멋진 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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