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롯데가 막강 화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으로 KT를 제압하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8일 사직 KT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7승(44패 2무)째를 거둔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또한 KT 상대 전적에서도 8승 2패 1무로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 김원중이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타선의 힘으로 극복해냈다. 주인공은 전준우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전준우는 이날 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전준우와 더불어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채태인도 4회말 상대 선발 김사율을 상대로 올시즌 3번째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대호(4타수 3안타)와 카를로스 아수아헤(3타수 2안타)도 힘을 보탰다. 타선이 힘을 내는 동안 불펜도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로 나온 손승락도 깔끔하게 세 타자를 요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롯데 양상문 감독은 “전반적으로 타격이 살아나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전병우의 만루 홈런이 흐름을 가져왔고 전준우의 홈런과 안타, 결정적인 순간 터진 이대호의 타점도 좋았다. 특히 전병우는 올시즌 만루 상황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발 투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투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잘 추스려서 다음주 경기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1, 2차전에서 컨디션이 안좋았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이 다같이 해보자는 의기투합을 했다.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고,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감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남은 상황이어서 마지막 타석에서 평소보다 더 정확히 치려고 신경썼는데 달성이 안되서 아쉬웠다. 그래도 안타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팀이 분위기 이어갈 수 있게 잘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선발 투수 박세진이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아쉬운 피칭을 보였다. 특히 이종혁(1이닝 1실점)과 엄상백(0.2이닝 4실점 3자책점)의 실점이 뼈아팠다. 타선에서는 황재균과 윤석민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고, 강백호와 박경수가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불펜 난조 속에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전날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KT는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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