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벤투 감독 부임 후 이어지고 있는 페널티킥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이어져 우려를 남겼다. 한국은 후반 35분 기성용(뉴캐슬)이 황희찬(함부르크)의 전진 패스를 받아 쇄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기성용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빗겨갔고, 그렇게 또 하나의 페널티킥 실축 기록이 늘어났다. 이번 기성용의 실축까지 더해 벤투호 출범 후 대표팀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0%. 3번 시도해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벤투호의 페널티킥 악몽의 시작은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0-0으로 맞선 전반 33분 남태희(알두하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손흥민(토트넘)이 키커로 나섰으나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다. 10월 우루과이전에서도 후반 2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찼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나마 손흥민의 두차례 실축은 각각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의조가 달려들며 골로 마무리해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당시 손흥민은 “사실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 이제 페널티킥을 안 차겠다는 생각만 난다”며 풀죽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페널티킥 트라우마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조별리그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토너먼트 일정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진다. 만만치 않은 팀들을 만나는 토너먼트에서 페널티킥 하나가 경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만일에 대비해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승부차기 트라우마는 한국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러모로 벤투 감독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게 됐다.

pk 찰 선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