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스타 포수 출신 홍성흔(42). 1999년 두산에 입단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2009년 롯데로 이적해 4년을 뛰었다. 하지만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 4년을 더 뛴 후 2016년 시즌 후 은퇴했다. 18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 1리. 지금은 미국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배터리 겸 타격 코치다. 인턴이 아니라 정식 코치다.

비활동 기간 한국에 들어온 두산의 전설 홍성흔이 12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2019년 두산 신인 선수 11명을 상대로 멘토링 강연을 했다.

"성공하려면 술을 멀리하라"

홍성흔은 신인 선수들의 부모까지 참석한 강연에서 "쉽게 술 사주는 주변 형님들을 만나지 마라"고 설파했다.

"신인 선수지만 프로 구단에 입단한 만큼 이제는 공인이다."

"술로 인한 행동 실수는 본인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가족에게도 손해를 끼친다."

홍성흔은 술을 쫓아낼 줄 아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경쟁자들이 술을 마시러 갈 때 타격 스윙 한 번 더 하라고 충고했다.

홍성흔의 \'주론(酒論)\'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성흔은 또 "모든 게 술 때문이다. 여자 문제, 도박 개입 등 모두 술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히어로즈의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는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구단은 두 선수가 여성 2명과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했고 숙소로까지 이어진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역대 승부조작에 개입해 처벌을 받은 대부분의 선수도 브로커와 술을 매개로 악의 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프로야구계에서는 "잘 나가던 선수가 갑자기 기량이 떨어진 이유는 부상 외에는 대부분 술자리를 좋아한 나머지 몸이 망가진 결과다"라는 말도 있다. 과도한 음주는 종종 술집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최근 발생 빈도가 높아진 음주 운전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와 법적 처벌은 선수 인생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2019년 신인 선수와 육성 선수는 총 120여 명이다. 홍성흔의 충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