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딸래미와 와이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중년 회사원 김갑수씨.
밑에서는 어린노무새끼들이 계속 치고올라오고 버릇없이 지랄하고
위에서는 부모잘만난 새끼들이 꼴에 상사라고 시덥잖은걸로
개지랄떨어대는게
좆같아서 담배한대 태우고 퇴근하고나서 국밥에 소주나 한잔하자며 지갑을 꺼내 안을보니 영수증 몇장과 동전몇개 뿐이다.
항상 겪는 일이니 그냥 흘려보내자 싶어서 저녁도 못먹어 주린배를 부여잡고 집으로 나선다.
피곤하고 배고픈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니 애엄마가 혼좀 내랜다.
또 그냥 별거아닌걸로 싸웠겠거니 싶어서 대충 넘어가고 밥이나 달라고 할랬는데
이내 애엄마가 핸드폰을 꺼내고 몇번 만지더니 무슨 화면을 비추고 보여준다.
뭔데 이렇게 하는가 싶어서 한번 봤더니
핸드폰 화면속에는 쇼파위에서 머리가 까진 중년의 남자를 커터칼로 겨누는 사진이 있다.
익숙한 모습이다.
자세히보니 자신이었다.
그리고 애엄마가 사진밑에 글을 읽어내렸다.
"애비충 그냥 죽여버리고싶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