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만 18세가 되면 남녀 구분 없이 모두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의무 복무기간은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이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에도 일부 병과, 즉 항공의무병·방공포병·조종·항법·국경수비·탐색구조·헌병 등은 남자들과 같이 3년을 복무해야 한다. 장교의 의무 복무기간은 4년이다. 대부분이 병영생활을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현역 병사들의 70% 정도가 출·퇴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대중교통 요금은 무료다.

현역 복무를 마치면 예비군으로 편성된다. 남자 병사는 40세까지, 장교는 45세까지이다. 여자는 원칙적으로 38세까지 복무해야 하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복무가 면제된다. 여자 예비군은 전체 예비군의 10% 정도이다. 남녀 모두 본인이 원할 경우 의무기간을 넘어서도 복무가 가능하다.

이스라엘 예비군의 훈련은 현역에 맞먹는, 때로는 그 이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훈련 1일차에는 대대장 통제하에 실사격 훈련을 하는데, 주·야간 사격을 합쳐 모두 200여발을 쏴야 한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예비군 전원이 일등 사격수의 자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엔 유격과 고공 강하, 침투, 공격·방어, 실전 모의 훈련 등도 포함돼 있다.

공군의 경우, 예비군은 현역과 똑같은 정도의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 예비군 공군 조종사는 매주 1회 이상 비행훈련을 받도록 돼 있다. 코브라 헬기 조종사인 스턴(39·가명) 중령은 "연간 평균 80회 정도의 예비군 동원에 소집된다"면서 "어젯밤에도 야간 비행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IT 분야 업체 대표라는 그는 "낮에는 직장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비군 훈련을 주로 밤에 받고, 비행 준비는 주말에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예비군은 현역 때부터 군생활을 같이한 동료들과 예비군 복무기간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가족적인 결속력을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역 때 K대대에서 복무했던 사람은 예비군이 된 후에는 K-1(2월 전역자) 예비군대대나 K-2(8월 전역자) 예비군대대에만 배속되는 식이다. 한번 소속된 부대는 예비군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이 때문에 동료 간 전우애가 세계 어느 군보다 강력하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군들은 10년, 20년 된 전우들과 복무를 같이 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비군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도 마련돼 있었다. 5일 이내 훈련을 받은 사람은 하루 임금의 1.4배를 받는다. 또 일년에 32일 이상 근무했을 경우에는 하루당 3만4000원을 추가로 받으며 연간 예비군 훈련을 마쳤을 경우에는 평균 34만원의 세금 공제도 받을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두드러진 점은 여성 예비군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복무 분야도 이전에는 주로 후방 전투근무 지원이나 행정 분야였지만 최근에는 점차 항공이나 함정, 포병 등 전투 수행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아비탈(39·여) 예비군 중령은 "내 휘하의 예비군은 모두 80명으로 이 중 15명이 여성 예비군"이라며 "여성 예비군의 경우 병역이 끝난 뒤에도 자발적으로 지원해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