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투수 권혁(37)이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재기에 나선다.

롯데는 1일 "왼손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군 경험이 많은 권혁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권혁은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계약금 10억,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 총액 3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5년 112이닝, 2016년 95⅓이닝을 소화하며 '불꽃 투혼'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권혁의 투혼은 혹사 논란과 결을 같이 했고, 결국 2016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권혁은 2018년에도 허리 통증으로 재활에 임해야 했고, 시즌 막바지에 합류해 16경기 11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한 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한화와 결별하였다.

권혁은 롯데에서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회를 준 롯데에 감사하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잘 적응해서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상문 감독은 "팀 차원에서 왼손 불펜 강화가 필요했다. 현재 부상도 없고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면 시즌 중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선수다"라며 "본인의 의지가 강한 점도 높이 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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