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이 멈추질 않고 있다. 더욱이 ‘리갈하이’는 시청률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 ‘리갈하이’, 왜 이렇게 된걸까.

지난 8일 첫 방송된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 활극 작품이다. 해당 드라마는 2012~2013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이에 원작팬들은 ‘한국판 리갈하이’의 탄생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체를 공개한 ‘리갈하이’는 방영 전 기대감과는 달리 시청률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 첫 방송 시청률 3.3%(닐슨코리아 기준)로 포문을 연 ‘리갈하이’는 최근 방송(4회)에서 시청률 2.5%를 기록했다. 매회 0.2~0.3% 하락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지도, 그렇다고 안 넣은 것도 아닌 한국판 ‘리갈하이’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앞서 ‘리갈하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정현 PD는 “이 드라마의 장점은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한 코미카도 켄스케의 독창적인 캐릭터와 에피소드다. 이것을 한국형으로 리메이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며 “원작에 담긴 에피소드도 사용하지만 2019년 국내 현실을 반영해 저희만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원작을 리메이크해) 현실감 와닿게 만들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창적인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면서 비롯된 ‘어색함’으로 보인다. ‘고태림’ 역을 맡은 진구의 연기는 자신만의 캐릭터가 아닌,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한 코미카도 켄스케의 느낌을 담고 있다. 일본 캐릭터 특유의 과장된 느낌이 살아 있는 것. 시청자들은 진구의 이미지 변신에 대해서는 호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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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변호사 ‘서재인’ 역을 맡은 서은수의 활약에도 아쉬운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라는 평이다. 진구와의 호흡 역시 원작 캐릭터들의 케미만큼 살지 않는다고 원작 팬들은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일본 작품을 한국형으로 리메이크하는 것은 유독 더 어려운 일로 꼽힌다. 일본 캐릭터들 특유의 과장된 감정 표현을 한국식으로 담백하게 구현하면서도 일본 드라마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야하기 때문. 이러한 이유 탓에 ‘내일도 칸타빌레’ ‘최고의 이혼’ 등 많은 일본 작품 리메이크 드라마들이 빛을 발휘하지 못한 채 씁쓸한 성적표를 얻었다.

‘리갈하이’에겐 시간이 남아있다. 과장됨은 내리고, ‘리갈하이’ 특유의 웃음 코드와 전개방식은 살린 ‘한국형 리갈하이’의 탄생. 시청률을 살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시청률 1%대 달성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