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은 말 그대로 자기가 올라가서 상대에게 준 총점수고 자책점은 이 중 투수에게 책임이 있는(안타 홈런 볼넷 희플 따위) 총 실점의 양이다. 참고로 투수에게 이것이 주어지는건 자기가 홈으로 들여보낸게 기준이 아니고 자기가 출루시킨 거다. 즉 등판 당시 있던 주자들을 홈으로 보내도 내 자책이 아니고 그 주자를 내보낸 전 투수의 자책이 된다. (즉 만루에서 3루타를 얻어맞고 볼넷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채우고 내려오고 다음 투수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 전 투수가 3실점을 더 한 거고 내 실점은 0이다. 이런건 분식회계라고도 한다)


근데 실책으로 인해 출루를 했다고 치자. 만약 1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고 하자. 그리고 다음 타자한테 홈런을 얻어맞았다고 치자. 에러가 없었다면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을 거고, 이 상태에서 1홈런은 투수의 책임이니 이때 이 투수는 2실점 1자책이다. 물론 실책이라 해도 안타 허용+중계플레이 미숙(실책)으로 1사 2루에서 홈런이 나오면 그건 2실점 2자책이다. 원래 1사 1루였을거고 거기서 홈런 맞은 거니까 주자를 내보낸 것은 투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실책이 나와서 그 타자가 실점했고 다음 타자에게 홈런을 얻어 맞았다면? 답: 2실점 0자책이다. 정상 플레이였으면 홈런을 맞기 전에 공교이기 때문에(다음 이닝에서 상대하는 것과 무관하게) 어찌 되었건 그 이닝에서 홈런을 맞아야 했을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안타+실책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2실점 2자책.

한편 바로 위 상황에서 홈런 맞은 직후 투수는 교체되고 다른 투수가 올라와 역시 바로 홈런을 맞았다고 치자. 이 경우에도 0자책이라 하기 쉽지만 이건 투수에게 1자책이 주어지는 대신 팀에는 0자책이다. 다음 투수는 실책과 무관하게 일단 점수를 준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걸 반자책이라 한다.

쉽게 말하면 실책이 없었던 상황을 가정하여 플레이를 재구성한 상태에서 실점한 점수가 자책점이다. 물론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해도 기록이 안타면 자책점이며, 타격 후 투수의 실책도 자책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타점 역시 마찬가지인데, 실책이 관여한 경우 타점이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이건 전체를 보지 않고 해당 실책이 일어난 타격 순간만 본다. 즉 2사 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얻고 출루한 다음 다음 타자가 홈런을 깠다 치자. 투수는 3실점 0자책이다. 그러나 전 타자는 실책으로 점수를 올렸으므로 0타점인 반면 다음 타자는 직전 상황과 무관하게 그대로 2타점을 얻는다.

즉 이렇게 나눠 볼 수 있다.
I. 자책점 O 타점 O
II. 자책점 O 타점 X
III. 자책점 X 타점 O
IV. 자책점 X 타점 X

정상적인 적시타는 I에 속한다. 병살이 나온 경우 II가 된다. 실책으로 인해 출루 후 적시타가 나온 건 III이다. 실책으로 점수가 나면 IV다.

예제) 2018년 10월 9일 기아:롯데 경기

1. 해당 경기는 10:11로 롯데가 이겼다. 이때 반드시 11점인 것은?

1)롯데의 총 타점
2)롯데의 총 득점
3)기아의 홍 실점
4)기아의 총 자책점

2. 다음은 3회초의 상황이다.
투수 송승준
9번 박준태 삼진(1사)
1번 버나디나 볼넷(1사 1루)
2번 나지완 2루타-조홍석의 실책성 플레이(1사 23루)
3번 최형우 삼진(2사)
4번 안치홍 2루타-조홍석의 실책성 플레이(2사 2루, 2실점)
5번 김주찬 1루타(2사 13루)
6번 김선빈 1루타(2사 12루, 3실점)
7번 이범호 볼넷(2사 만루)
8번 김민식 볼넷(2사 만루, 4실점)
9번 박준태 3루타(2사 3루, 7실점)
투수 이명우
1번 버나디나 1루타(2사 1루, 8실점)
투수 윤길현
2번 나지완 삼진(공수교대)

2a)이때 송승준과 이명우의 각각 자책점은?
2b)만약 안치홍의 타석에서 기록원이 2루타가 아닌 실책을 줬다고 가정하자. 이때 송승준과 이명우의 자책점, 안치홍과 김선빈의 타점은?

세줄요약

1. 실책으로 진루한 타자는 자책점 x
2. 2사 이후 실책나면 그 이후 자책 0. 단 그 이닝에 올라온 뒷 투수의 책임주자는 자책.
3. 실책으로 들어온 주자는 타점 x. 그 이후 타자는 이전의 실책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