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제가 전라인민공화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앱에서 작성

ㅇㅇ(58.238) 2019.03.17 00:55:42
조회 66 추천 3 댓글 1
														

viewimage.php?id=2ab4d128f1c107a86ba884&no=24b0d769e1d32ca73fee82fa11d02831f7b1fdb67b76037d9d6c024c24790579672042de601bdaae259e5a9907c5b1dacfea9d74b5e05e2b2fa0ef8ca639efdbfdad9593b17d5dc4a1d1280778ea251bcfce1515e74fa3f4c8a79c441161daff2dee7478cd41

제가 전라인민공화국으로 출장을 가는 것을 여자친구는 무척 못마땅해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를 두고 위험한 해외로 가는 것은상당히 겁이 나는 일이었으나, 상당한 보수가 걸린 일이었기에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빠, 꼭 가야 돼?"

"금방 다녀올게. 2일이면 되는데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알겠어."


여자친구는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그런 한숨을... 

그러더니 제 손에 작은 봉투를 쥐어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게 뭐야?"

"오빠, 꼭 갈 거라면 이걸 가져가 줘. 만약 위험한 일이 생기면  그걸 펼쳐봐. 하지만 아무런 일도 없다면 다시 나한테 돌려줬으면 좋겠어."


여자친구가 쥐어준 작은 봉투를 품에 넣은 채 저는 전라인민공화국의 수도인 광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인심도 나쁘지 않고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고, 거래처에서도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 예상과는 다르게 만나는 사람마다 정말 살갑더군요. 


그렇게 마지막 날, 거래처에서 알게 된 그곳의 주민들과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이고 하니 긴장이 풀린 저도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만 저희 테이블 주민분과 옆자리 사람이 싸움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것에 끼어든 것이 저의 실수였습니다.


"이보세요, 저희끼리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쪽이 대체 무"슨상"관이 있어서..." 


제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제까지 저와 다정하게 술을 기울이던 사람이, 제 등을 얼린 홍어로 내리쳤기 때문입니다. 


"흐미, 이 잡것 좀 보소잉. 지금 뭐라혔는가, 슨상? 감히 님도 안 붙히고 감히 슨상슨상거렸냥께?"


아뿔싸.

전라인민공화국의 금지단어를 저도 모르게 입으로 내버린 것입니다.


"아, 아닙니다. 전..."

"오오미, 내 생에 첫 민주화랑께!"


뒤늦게 해명하려 했으나 군중은 이미 성난 홍어처럼 날뛰고 있었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얼린 홍어를 들고 제게 덤벼들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죽는 것일까, 서울에서 여자친구가 기다리고 있는데... 나와 결혼하고 싶다던 여자친구가. 


눈앞에 주마등이 지나가던 찰나, 여자친구가 말하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꼭 열어보라던 것, 저는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허공을 향해 종이봉투를 뻗었습니다. 이미 홍어매질로 인해 봉투는 헤져, 내용물이 보이던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주변의 공기는 눈녹듯 사르르 녹아내리고, 정신을 차린 순간 저는 김대중 컨벤션 센터 안 가장 높은 자리에 뉘여져 있었습니다.

영문은 알 수 없었지만 사람들은 저를 극진히 보살펴 주었고, 제가 몰고온 현대차를 도요타차로 바꾸어 주며 저를 국경까지 배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이런 귀한 것을 가지고 계신 분인지 몰랐당께, 우덜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요."

"다음에 꼭 오면 홍어 한접시 대접해불랑게, 꼭 오시유. 기다리고 있겄소."

"예, 예에.. 알겠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몸이 떨려 그들이 내미는 상자를 열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대한민국의 대사관 앞까지 오게 되었을 무렵, 조심스레 그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대체 어떤 것이 들어 있었길래 그런 일이.


아버지가  전라도에 갈 때는 꼭 챙겨가라고 하시던 김대중 자서전? 임을 위한 행진곡 친필 싸인 cd?

둘 다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5.18 국가 유공자 카드.


어째서 여자친구가 이런 것을.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경상도에 사시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그녀는 하프홍어였던 것입니다.


절망감에 감싸여 두 눈을 가렸을 때, 언젠가 그녀가 했던 것 같은 말이, 잠결에 들리었던 것 같은 말이 귓가로 아스라히... 아스라히 쏟아져 내렸습니다.




"오빠랑 결혼해서... 서울사람이 되고 싶어."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지금 결혼하면 스타 하객 많이 올 것 같은 '인맥왕' 스타는? 운영자 24/10/28 - -
2020936 똥차는 살빼도 결국 똥차임 [2] ㅇㅇ(59.22) 19.05.14 105 0
2020934 3루보다가 무릎고장난 놈이 포수로? ㅇㅇ(211.235) 19.05.14 42 0
2020932 타) 톰슨이 김원중보다 어린거 진짜임..? [2] ㅇㅇ(211.36) 19.05.14 196 0
2020931 근데 류현진 평소에 덕아웃벤치에서 잘 안보이던데 ㅇㅇ(27.35) 19.05.14 107 0
2020930 윤길현 꼴데와서 최전성기 ㅇㅇ(222.232) 19.05.14 127 0
2020927 돡) 돈은 꾸준하게 쓰는데 성적은 왜 그 모양이냐? [6] ㅇㅇ(175.223) 19.05.14 181 1
2020923 칩) 구승민 근데 처벌하긴 해야됨 [4] 세이콘병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4 331 6
2020922 가끔씩 보지를 존나게 빨다보면 침대가 흥건하게 젖는데 [6] ㅇㅇ(110.70) 19.05.14 299 0
2020921 강동관 vs 박종무 [1] ㅇㅇ(125.128) 19.05.14 76 0
2020920 칩성환은 왤케 안늙냐 [1] ㅇㅇ(175.223) 19.05.14 104 0
2020917 한동희 그냥 1루로 포변하면 안되나 [3] ㅇㅇ(211.114) 19.05.14 128 3
2020916 개인적인 생각인데 톰슨 투구폼이 역동적이었으면 좋았을듯 [2] ㅇㅇ(223.39) 19.05.14 155 0
2020915 꼴데 외모 TOP3 ㅇㅇ(59.22) 19.05.14 92 0
2020914 톰슨 10년전엔 대머리 아니었네 [3] ㅇㅇ(223.39) 19.05.14 299 0
2020913 톰슨은 잘하는거같은데? 팀이 개꼴데라서 그렇지 [6] ㅇㅇ(112.162) 19.05.14 263 1
2020912 사직에도 찍덕 많냐? [1] ㅇㅇ(223.33) 19.05.14 80 0
2020911 빡빡이쉑 개애매하네 ㅇㅇ(223.39) 19.05.14 24 0
2020910 더비슈즈랑 로퍼 살거 추천쥼 [5] 꼴아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4 86 0
2020909 친정팀 방문한 지현이와 한나 ㅇㅇ(211.235) 19.05.14 261 0
2020908 빠따 살아났으니 해볼만하다 [2] ㅇㅇ(112.162) 19.05.14 72 0
2020907 본기랑 조툰은 얼굴에 나 착하다 써놓고 다니는듯 [7] ㅇㅇ(110.70) 19.05.14 184 0
2020906 엘꼴은 예측하는게 멍청이지 ㅇㅇ(211.235) 19.05.14 42 0
2020905 쥐가 쉽게 잡히냐 [2] ㅇㅇ(223.39) 19.05.14 152 0
2020904 이번주말 고척 응원단 오나? [3] 감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4 117 0
2020902 피싸개라는 말 왜케 저질스럽냐 [6] ㅇㅇ(175.223) 19.05.14 224 7
2020901 딴건 몰라도 이번에 쥐새끼들은 쥐잡듯 존나게 잡았으면 좋겠다. [1] ㅇㅇ(125.128) 19.05.14 71 0
2020900 쥐3연전 내일 원쓰리경기 못잡으면 스윕패각임 [2] ㅇㅇ(211.36) 19.05.14 134 0
2020899 디씨광고누르면 왜 파파고로 연결이 되지 [5] 꼴아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4 63 0
2020898 그래도 일요일 이겨서 좋당 ㅇㅇ(211.235) 19.05.14 46 0
2020897 야구선수 입단하기전에 싸인 개발안해놓으면 [1] ㅇㅇ(223.39) 19.05.14 126 0
2020896 와 밑에 감옥님 짤 ㅇㅇ(220.84) 19.05.14 32 0
2020895 톰슨 레일리..... 우리 그거 위.. 위.. 가능? [2] ㅇㅇ(112.162) 19.05.14 133 2
2020894 이번 쥐3연전 갓직히 몇승몇패 보냐? [7] ㅇㅇ(211.36) 19.05.14 216 0
2020893 인싸형들 좀 골라줘여 [6] ㅇㅇ(117.111) 19.05.14 228 0
2020892 전준우 목욕탕에서 봤는데 ㅇㅇ(175.223) 19.05.14 195 1
2020891 여자들은 멋진 남자 좋아함 ㅇㅇ(175.223) 19.05.14 92 0
2020890 난 강로한보면 얘같던데 [3] ㅇㅇ(121.124) 19.05.14 235 1
2020889 진짜 크보 이건 조사해야됨 [30] ㅇㅇ(211.235) 19.05.14 5606 154
2020888 요즘 여자들은 웃는상 좋아함 [1] ㅇㅇ(223.38) 19.05.14 198 0
2020887 합성 미쳤다 [1] ㅇㅇ(222.232) 19.05.14 233 11
2020886 꼴데의 이번년도 신인 드래프트 전략적인 선택 ㅇㅇ (203.226) 19.05.14 87 0
2020885 용병중에 여자들이 환장할 스타일은 [2] ㅇㅇ(39.113) 19.05.14 238 0
2020884 승률 3할대팀이 3팀이네ㅋㅋㅋ [2] ㅇㅇ(175.223) 19.05.14 106 0
2020883 확실히 경기이긴날이나 경기없는날은 갤 분위기가 좋네 [1] ㅇㅇ(58.227) 19.05.14 46 0
2020882 올해도 코시 작년 재방송 아니냐 시발 차이무엇? [4] ㅇㅇ(112.162) 19.05.14 150 0
2020880 팩진형은 그래도 기대가 된다 [1] ㅇㅇ(180.182) 19.05.14 95 0
2020879 얘네 얼굴 생긴것도 극혐인데 몸이 왜이러냐? ㅇㅇ(175.223) 19.05.14 146 4
2020878 다 조용히 해라. 진정한 멋은 이 형님이시다. [2] ㅇㅇ(175.214) 19.05.14 150 2
2020877 깡동수 능글맞게 생겨서 시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4 32 0
2020876 진짜 윤길현 이새끼는 [2] ㅇㅇ(211.104) 19.05.14 131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