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 야구’의 관리자 양승호(52) 롯데 감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PO 3차전에 앞서 “딱 보면 투수들 컨디션을 안다”고 했다. 그는 우완 사이드암 김성배(31)의 구위가 좋아졌다고 칭찬하면서 “컨디션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투구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중심이동이 달라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의 컨디션 확인은 쉬운 편이었다.

양 감독은 좌완 강영식(31)에 대해 말하면서 “(김)성배와 달리 좋거나 안 좋거나 투구 폼이 똑같다”면서 “하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구속이 시속 148km를 찍고 안 좋으면 140km대 초반이 나온다. 본인도 그걸 느끼는지 구속을 확인하더라”며 판별법을 말했다. 우완 최대성(27)은 첫 타자가 승부로 판가름이 났다. 양 감독은 “첫 타자를 잘 잡으면 그날 좋은 것이고 맞으면 바로 빼야할 정도다”라며 웃었다. 투수들의 컨디션 판별은 투구 모습이나 이제껏 보여줬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단기전 승부에 대해 “미련없이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자가 책임을 지면 된다”며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마운드 운영을 한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9일 잠실 준PO 2차전에서 김성배-최대성-강영식-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1이닝 이내로만 던지게 했다. 그는 “최대 1이닝만 막으면 된다는 사실에 선수들의 부담이 덜한 것 같다”며 장점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