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아헤는 키움과 개막 2연전 3안타를 비롯해 3월 8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5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9개의 안타 중 절반에 달하는 4개가 장타로 2루타 3개, 3루타 1개였다. 무안타에 그친 경기가 단 2경기였을 정도로 KBO리그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월은 180도 다르다. 침체를 넘어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지난 13일 NC전까지 10경기 28타석에서 23타수 1안타에 그쳤다. 4월 타율 0.043으로 무너졌다. 볼넷 4개와 사구 1개를 곁들여 3개의 타점을 올리긴 했으나 팀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롯데는 가뜩이나 리드오프 민병헌이 부상 이후 2번 손아섭을 전진 배치했다가 타선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아수아헤가 제몫을 하면 지난 시범경기 때처럼 리드오프를 맡길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주전 자리조차 위태로운 실정이다. 그나마 민병헌 부상 이탈 이후 초반 대체자로 낙점받은 정훈이 최근 침묵을 깨고 NC전 스리런포로 타격감을 되찾은 게 위안이다.

양상문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1번 아수아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규시즌 들어서는 7번 자리를 맡겼다. 하위 타선의 리드오프 구실을 해줄 것을 기대했는데 3월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4월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문학 SK전에서 김광현이 선발로 나와서 아수아헤를 선발에서 뺀 적이 있는데 그 후 정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수아헤는 3월 출루율이 0.438이었지만 4월 들어 0.214로 추락했다. 모처럼 1번 손아섭부터 중심타선까지 모두 안타를 터뜨린 13일 NC전에서도 아수아헤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들어 스스로 조급해지면서 선구안 장점도 살려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도 2회 초 무사 1,2루에서도 타석에 들어서 번트 지시를 받았지만 실패하면서 아웃카운트를 추가, 결국 후속타 불발로 이어졌다. 아수아헤는 그나마 선구안을 앞세워 이달에 볼넷을 4개를 얻어냈지만 삼진도 4개를 당했다. 양 감독은 “아수아헤가 외국인 선수니까 부담까지 안아서 지금 더 그렇다”며 “홈런이나 장타가 아니더라도 적시타를
해주고 초반처럼 높은 출루율만 기대해도 되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