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양상문이 당시갈마에올린글 전문.txt

ㅇㅇ(121.144) 2019.04.20 05:38:55
조회 186 추천 2 댓글 8

2005년 10월 6일 감독 해임 통보를 받았습니다.

초반 3위까지 달리다가 4위 5위로 떨어지며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였지만 다음시즌을 준비하며 강한팀의 면모가 조금씩 보일때쯤입니다. 3~5년후 롯데의 미래를 위해 꾸준한 강팀을 만들기 위해 이대호, 강민호, 박기혁, 장원준 등 실력이 부족했지만 꾸준히 기용하며 큰 선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당장 성적보다도 미래를 위해... 양아들들이냐는 팬들의 비난과 3년 연속 꼴찌를 하고도 불평불만이 가득한 고참선수들을 뒤로하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그 당시 4번타자인 이대호 선수는 0.265정도 타율 고졸 2년째이던 강민호 주전 포수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지금의 강한 롯데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정수근, 노장진 선수의 개인적인 큰 사고가 아니었으면 벌써 4강의 가을야구를 했었겠죠.

시간이 흘러 재작년 롯데에서 2군 감독 제의가 있었습니다. 그당시 길러줬던 선수들이 지금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 2군을 맡아 좋은 선수를 육성해달라고요... 저도 제리 감독의 야구도 가까이서 배우고 싶었고 또한 내가 공을 들인 선수들과 함께 큰 일을 하는데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2군감독이지만요... 아시다시피 지난해 1군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전할 때 박정준, 이인구, 이상화의 짧은 활약 특히 강민호 선수의 부상으로 치명적일때 장성우 선수의 활약등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게된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하고 제리감독도 고맙게 생각하였습니다.

작년 10월 말쯤 미국의 제리 감독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1군 투수코치를 맡아달라고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2군에서 좋은 선수 키워 1군이 성적이 나도록 뒤에서 도와드리겠다고 이후 또 한 번의 요청도 사양했습니다. 왜냐면 2군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으며 특히 2~3명의 투수를 1년정도 더 곁에서 봐주어야 될 것 같았습니다.

이후 구단에서 1군 투수코치로 꼭 필요하니까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만 나는 2군감독으로 계약을 하고 왔다고 2번이나 거절했습니다. 2군 감독자 회의를 하고 서울에서 내려오는데 일방적으로 구단에서 1군 투수코치로 발표하였습니다. 올시즌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전준우, 손아섭, 박종윤, 문규현, 좌 허준혁 활약은 롯데를 더 강한 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작년 2군 코치들과 상동구장에서 노력하고 공을 들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시즌 투수에 관한 생각과 이론에서 차이가 있는 제리감독과 합의점을 찾으면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작년 연말 제리감독과 마무리 투수가 없으면 어렵습니다라고 말씀드렸을때 마무리 나오기 전에 점수 많이 내서 이기면 되지 않느냐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반 감독의 몸쪽 볼에 대한 강력한 지시로 저도 선수들도 혼란을 겪었지만 감독과의 대화와 설득 또한 선수들에게 이해를 구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타격에 비하면 투수력은 많이 부족했지만요.

마지막으로 7월말 포스트시즌은 올라갑니다. 그러나 우승하기에는 투수가 너무 약합니다. '가르시아와 마무리 투수 용병을 바꾸어야 합니다'라고 강력하게 감독과 구단에게 요청했습니다. 두산과의 경기 내내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차전 송승준에서 이정훈 선수로 교체할 때 말릴 틈도 없었으며 또한 바꾸러 올라가는지도 몰랐습니다. 사도스키를 준비시키고 있었고 그 틈에 가장 몸이 빨리 풀리는 이정훈 선수를 혹시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막지 못하고 투수운영을 잘못한 책임을 투수코치인 제게 묻는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일본인들은 해군합장, 오케스트라 지휘자, 프로야구 감독 이 세 가지 직업을 동경합니다. 이 한 사람의 지시로 모든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고 밑의 부하나 팀원들의 생사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죠. 이렇듯 경기중 보스(감독)의 지시에는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잘잘못은 결과에 의거하는 겁니다. 하기 전에는 잘못인지를 모릅니다. 최선이라고 보스는 생각하고 밑으로 지시를 내리는 겁니다.

이런것을 반발하면 하극상이 되는거죠. 선수들이 보고있고 TV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의 지시를 어기는 코치와 얼굴 붉히며 티격태격하는 팀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참 답답하네요.

2005년 이유없이 감독 짤릴때는 남아있는 코치에게 5등했다고 연봉도 많이 올려주더만 올해는 또 이렇게 떠나네요. 1군 코치든 감독이던 2군감독이던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부산의 열성적인 팬여러분과 정말 큰 일을 만들고 싶었고 그 현장에 있고 싶어 내려왔는데 이젠 물거품이 되었네요. 여하튼 상동에서 1년, 사직에서 1년 너무 행복했고 아쉽고 합니다.

이제 떠나는 사람 비난하지 마시고 이해해주시고 기억해주세요. 적어도 팀을 망치고 떠나지 않고 최강의 전력을 만드는데 밑거름을 만드는데 큰 역할과 도태를 만든 감독이었고 코치였다고요. 고집불통인 나의 보스 제리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네요.




이래글썼었음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1851693 ㅅㅂ이겼다 ㅋㅋ ㅇㅇ(223.28) 19.04.20 22 0
1851692 밀러런 끝내기 각인데? ㅇㅇ(183.103) 19.04.20 20 0
1851691 ㅋㅋㅋㅋㅋㅋ콱백호블로킹 ㅇㅇ(182.218) 19.04.20 29 0
1851690 롯데 만루는 뭐다????? ㅇㅇ(211.252) 19.04.20 16 0
1851689 준태보다 낫네 ㅇㅇ(14.55) 19.04.20 16 0
1851687 블로킹좋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16 0
1851686 근데 왜 꼴데 상대는 신인들이 포수땜빵하냐ㅋㅋㅋ [1] Hobb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33 0
1851685 그냥 눈감아 ㅇㅇ(211.106) 19.04.20 20 0
1851684 이거 허일이 그토록 그리던 홈경기 끝내기 상황이다 ㅌ ㅇㅇ(1.246) 19.04.20 22 0
1851683 걍서있어도 되겠다 ㅋㅋㅋ ㅇㅇ(14.53) 19.04.20 19 0
1851682 밀데가자 ㅅㅅㅅ 골때리는꼴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22 0
1851681 허일이 매일 같이 끝내기 치는 상상했다던 금마 아님?? ㅇㅇ(119.67) 19.04.20 20 0
1851680 밀어내자구 ㅋㅋㅋㅋㅋㅋ ㅇㅇ(114.206) 19.04.20 22 0
1851679 참자 일아ㅠㅠㅠㅠㅠㅠ ㅇㅇ(125.190) 19.04.20 18 0
1851677 빠중) 병살 ㅇㅇ(223.39) 19.04.20 23 0
1851676 끝내기 팩넷 아니냐 ㅇㅇ(211.192) 19.04.20 22 0
1851675 양상치 왤케 촐싹대냐 ㅁㅁㅁㅁㄹ(125.36) 19.04.20 21 0
1851674 눈감아도 된다 ㅇㅇ(112.173) 19.04.20 15 0
1851672 컄ㅋㅋㅋ쉽다 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80.226) 19.04.20 21 0
1851671 그냥눈감아라 ㅇㅇ(211.226) 19.04.20 13 0
1851670 공 잘본다 ㅋㅋㅋ ㅇㅇ(223.39) 19.04.20 14 0
1851669 갓일ㅅㅅㅅ ㅇㅇ(58.235) 19.04.20 9 0
1851668 끝내기 밀리런 각인데 ㅇㅇ(211.184) 19.04.20 10 0
1851667 눈감자 ㅋㅋㅋ ㅇㅇ(180.67) 19.04.20 13 0
1851666 갓투다! 갓투! ㅇㅇ(1.252) 19.04.20 8 0
1851665 잘보네 ㅇㅇ(14.55) 19.04.20 15 0
1851664 떨공 끝내기 폭투도 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254) 19.04.20 18 0
1851663 꿈꾸던상황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82.218) 19.04.20 21 0
1851662 밀리런 가냐 ㅇㅇ(39.7) 19.04.20 15 0
1851661 끝내기 밀어내기 가자 ㅇㅇ(27.124) 19.04.20 15 0
1851660 끝내기 밀리런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ㅇㅇ(121.140) 19.04.20 14 0
1851659 콱백호 저런건좀 놓쳐줘라 제발 ㅇㅇ(110.12) 19.04.20 19 0
1851658 8년을 꿈꿔온 그순간 니손으로 끝내라 ㄹㅇ 포도맛포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19 0
1851657 밀어내기도 괜찮다 ㅇㅇ(125.135) 19.04.20 11 0
1851656 passed ball ㅇㅇ(110.70) 19.04.20 18 0
1851655 호일 심장 존나뛰고있을듯 ㅇㅇ(123.213) 19.04.20 13 0
1851654 갓투냄새난다 cho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11 0
1851653 하일이 인터뷰에서 항상 끝내기 꿈꾼다고 하는 ㅇㅇ(211.200) 19.04.20 16 0
1851652 강백호 뭐이리빠져있냐 제구안좋은놈인데 종덕맘2(203.226) 19.04.20 19 0
1851651 밀리런도 좋다 ㅇㅇ(39.7) 19.04.20 14 0
1851650 밀리런가자 ㅋㅋㅋㅋㅋㅋ ㅇㅇ(223.62) 19.04.20 12 0
1851649 허잉의 소원이 끝내기인데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ㅇㅇ(182.225) 19.04.20 12 0
1851648 밀데 가자 밀데 ㅇㅇ(211.222) 19.04.20 14 0
1851647 성지)밀어내기로 끝난다 ㅇㅇ(220.72) 19.04.20 12 0
1851646 직관) 응~ 병살 ㅆㅂ [1] ㅇㅇ(223.62) 19.04.20 26 0
1851645 갓투 라도 좋아 ㅇㅇ(116.126) 19.04.20 17 0
1851644 눈감라 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12 0
1851643 끝내기 밀리런 가즈아 ㅇㅇ(121.132) 19.04.20 18 0
1851642 밀리런도 괜찮다ㅋㅋ 똥빤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19 0
1851641 인터뷰에서 말한 그 상황 ㅋㅋ ㅇㅇ(211.213) 19.04.20 2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