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두서없이 글을 써봄 난 글재주가 없어서....

흔히 사람들이 말하기를 리빌딩이라는 거는 기존의 노인네들을 내치고 어린애들을 기용해서 써먹는 거라고 한다

얼핏 들어선 맞는 말이지만 사실 틀린 말이다

'리'빌딩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건물을 개축하는 거지 아예 새로 짓는 게 아니다

그리고 건물을 개축하는데 건물 기둥을 뽑고 외벽 박살내고 시작하진 않음 안에 있는 쓸모없는 벽을 부수거나 공간을 없애서

공간을 넓히거나 줄이거나 혹은 더 좋은 자재를 써서 먹는 공간을 줄이거나 하는 거지

마찬가지로 조직의 리빌딩도 똑같다

좋은 사람, 능력있는 사람은 당연히 무조건 남겨둔다 그런 다음에 새로운 구성원들을 모아놓고 새롭게 교육을 시키고

새롭게 시작한다

리빌딩의 핵심은 능력있는 베테랑에 있다

자, 그럼 여기서 의문이 있을 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베테랑이면 야구에선 어떤 포지션의 베테랑을 남겨야 하냐는 거

여기에 이제 강팀의 조건이라는 걸 들이대보자

크보판은 이제 30년을 넘어 40년을 향해 가고 있다 

그만큼 과거에서, 그리고 현재에서 뽑아먹는 데이터로 미래 예측이 어느 정도는 가능해졌다는 소리다

물론 저게 정상적인 예측이 되려면 최소한 반세기 가량의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가능하다

그리고 그러한 데이터들 중에서 소위 강팀의 조건이라는 게 있다

1. 계산이 서는 이닝이터 선발

2. 좋은 포수와 뛰어난 키스톤

3. 뛰어난 타격을 가진 클린업

4. 위급할 때 불을 끄는 불펜

딱 이 4가지 조건이 강팀의 조건이다 뭐 아가리로 씨부리는 거는 누구나 다 가능하다

근데 이 중 가장 핵심은 선발과 포수다

역대 강팀이라고 소문났던 팀들 중에서 선발이 약한 팀은 없었고 뛰어난 포수가 없었던 팀도 없었다

크보 극초기 항상 우승 직전까지는 무적이었던 삼성엔 크보 올타임 레전드인 이만수가 있었고

돌격대의 황혼기, 현대왕조, SK왕조에는 항상 홈 플레이트를 지키던 포도대장 박경완이 있었으며

00년대 초반부터 10년대 초중반까지 거의 틈나면 우승하고 가을야구는 기본이었던 삼성엔 진갑용이 지키고 있었다

로이스터 매직을 자랑하던 롯데에는 강민호라는 역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역대급 포수가 홈을 지키고 있었다

선발로 봐도 삼성엔 김시진, 김일융이 있었고 현대에는 정민태, 슼에는 김광현, 10년대 삼성에는 장원삼, 윤성환이 지키고 있었다

타격은 사이클을 타고 불펜도 사이클이 있다 하지만 선발과 포수에는 사이클이 없다

잘하는 선발은 늘 잘했고 잘하는 포수는 늘 잘했다 나이에 따라 실력이, 반응이 저하되긴 해도 노련함이라는 무기로 항상 커버했다

자, 그럼 지금 롯데의 현실은 뭘까?

선발은 없다

항상 롯데의 홈을 지킬 거 같던 강민호도 없다

즉, 노련함과 베테랑이 없어졌다

결국 이 상황에선 경쟁이고 뭐고 소용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고 서로가 서로 무의미한 경쟁만 하다 소모되어 어쩌다 잠깐 반짝하고 사라질 뿐이다

3살 먹은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말이 있다는 거는 역설적으로 이 말을 지키지도 않는 사람이 그리 많았기에 그런 말이 있는 거다

강민호든 양의지든 그래도 베테랑이 있었어야 했고 근데 그 둘 다 없으니....이지영.....이라도 질러야겠지

근데 꼴런트잖아? 안될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