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안경 에이스’의 복귀가 눈앞에 다가왔다. 기존 선발 투수들은 하루하루가 시험대다.

롯데가 그토록 바라던 선수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 시즌 12승(6패)을 올리며 롯데 선발진에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해왔던 박세웅이 신발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단 한 차례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세웅은 천천히 복귀를 준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박세웅은 지난달 20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구원 등판을 시작으로 실전에 나섰다.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등판을 통해 소화 이닝을 늘려나가는 데 중점을 뒀고, 가장 최근 경기였던 3일 한화전에선 4⅔이닝(2실점) 동안 75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 내용보다는 투구 수가 늘어났다는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이에 조 감독은 박세웅의 복귀 시점까지 못 박았다. 오는 7일 불펜 피칭 실시 후, 통증이 없다면 9일 혹은 10일에 곧장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롯데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존 선발진, 그중에서도 토종 선발진들은 마냥 웃을 수가 없다. 누군가는 선발진에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조 감독도 “토종 선발진 간의 경쟁이 있지 않겠는가. 결과를 토대로 이동이 이뤄질 것이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따라서 노경은, 송승준, 김원중 간의 3파전이 이뤄질 전망. 공교롭게도 5일을 기점으로 토종 선발진의 등판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매 경기가 선발진 잔류 여부를 결정할 시험대인 셈이다.



일단 5일 노경은은 합격점을 받았다. 상대가 최하위인 NC였지만 7이닝 2실점으로 4연패 위기를 스스로 탈출했다. 벼랑 끝에서 찾아왔던 마지막 기회를 잡아냈다.

세 후보 중 가장 입지가 불안한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김원중이다. 5월 중순까지는 순항을 이어갔지만, 최근 2경기에선 심한 난조를 보였다. 정황상 김원중의 보직 변경이 유력해 보이나 속단은 금물이다. 6일 경기에서 호투를 펼친다면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갈 수도 있다.

송승준 역시 로테이션대로라면 7일 등판이 유력하다. 내부 평가를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부상 복귀 이후 지난 1일 사직 한화전 단 한 경기만을 소화했기에 설령 7일 부진하더라도 조금 더 시간을 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복귀전에서의 내용(5⅔이닝 3자책)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의 복귀는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강등의 아픔을 선사하기 마련. 롯데 토종 선발진의 희비가 교차할 운명의 한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