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툴링팀의 기본 개념 중 하나가 '반쪽 짜리 선수들 굴리기'입니다.


이게 말이 너무 거칠어서 좀 그런데

지금 고액연봉 5인방과 마차도를 제외한 모든 로스터 내 선수는 '반쪽짜리 선수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리툴링팀 감독의 임무는, 반쪽 짜리들을 잘 조합해 성적을 적당한 선을 유지시켜 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롯데는, 현재 반쪽 짜리는 1군에 남기고 차후에 반쪽을 넘어설 선수들이 2군에 있는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쪽이 아니어 보이는 선수들이 1군에 안나타난다고 화내는 팬덤에게 먹는 욕도 먹는건 덤이자 사실 핵심 임무이기도 하죠.

이건 메이저도 똑같아요. 레딧 가보면 좀 괜찮게 친 유망주 빨리 보자는 글 엄청 많습니다. 거기도 똑같이 야구하는데죠.

그러니까 지성준, 김민수에게 '반쪽 되지 말라'라고 한 건, 뒤집어서 지금 1군 선수들이 '반쪽'이라는 말입니다.

이 반쪽들이 좋게 표현하면 롤플레이어, 뎁스 뭐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되는거고요.

저는 허문회감독의 문제는 말을 '반쪽 짜리 선수'라고 표현하는데에 있는거라고 봅니다.

다른 표현을 쓸 수도 있고, 선수 본인에게만 하면 될 일이기도 한데...

그리고 저는 허감독의 무브 자체가 허감독의 의중이 다라고 보지 않습니다.

로스터 무브나 이런걸 보면 이건 단장과 시즌 전체에 대한 합의가 된 무브에요.

너무 메이저리그 식 무브가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더 방향성이 명확하게 보인다는 것도...


한동희가 김민수에 당장은 밀린걸로 보입니다

아니 2군간게 김민수인데 무슨 소리냐 하실텐데...

리툴링팀(한국판 리모델링팀)에 흔히 있는 현상입니다.

출전기회를 보장해줘야 하는 선수는 마이너에 묵히고, 애매한 선수들을 1군에서 이리저리 굴리면서 씁니다.(물론 이에는, 슈퍼2 피하기 등 서비스타임을 늘리려는 구단의 인위적 묵히기도 한 몫 합니다.)

저 애매한 선수들을 좋게 포장해서 '롤플레이어'로 부르죠.

롤플레이어라는 말이 사실 '반쪽짜리 선수'입니다.

허감독이 자꾸 이 말을 쓰는데, 좀 말을 바꾸었으면 하지만 어쨋든 동의어 입니다.

지금 롯데 1군 야수 로스터를 보면 고액연봉 5인방 + 마차도를 빼면 전부 롤플레이어들로 득시글 거립니다.

이 선수들은, '로스터에 들만은 한데 실링은 별로 없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유일한 아웃라이어가 한동희 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1) 한동희의 실링을 아예 포기했거나

2) 군대 갈거니까 지금 2군에 묵혀서 출전기회 줄 유인이 딱히 없다.

둘 중 하나인데. 후자라고 봅니다.

즉, 당장 구단 차원에서 케어해서 키울 순번은 김민수 > 한동희 라는 겁니다.

군대 다녀와서 뒤바뀔지는 가서 하기 달려있는거고, 지금의 순번은 그런걸로 보입니다.

본인이 1년 더 해보겠다고 한 것이니,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져야 되는거죠.

물론 저는 이런 방식이 꼭 정답이냐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긴 한데, 어쨋든 메이저에서 대단히 흔한, 유망주 옥석 가르기의 과정 중 하나입니다.